항목 ID | GC019A01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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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구 |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미륵부처님이 오랜 시간을 말없이 서있는 그 곳을 가는 길은 가히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수안보 방면으로 가는 길을 더듬어 본다.
충주에서 남으로 3번 도로를 타고 20여㎞를 달리면 그 유명한 수안보 온천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상모면이라고 불렸지만 2007년 수안보면으로 개칭되었다. 여기서 잠시 온천을 즐겨도 좋겠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수안보 온천이기에 숙박시설과 먹거리 시설이 잘되어 있다. 잠시 지체한 길을 다시 나서 남으로 약 2㎞ 정도 가면 미륵사지 안내판이 나타난다. 국립공원이기에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대안보리에서 우회전하여 미륵사지 가는 길로 접어들면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음식점들과 펜션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꿩요리가 대표적이며, 고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모양의 펜션도 있다. 여기서 미륵리까지는 약 6㎞ 정도인데 중간의 석문동에는 ‘감나무집’이라는 꽤 알려진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석문동 마을 뒤편으로 쭉 올라가면 신선봉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목에는 야철(冶鐵)의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꾸불거리는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다 보면 뫼약동이 나온다. 이곳은 언제부터인가 카페촌으로 꾸며지기 시작하였다. 고풍스러운 건물, 서양의 한 별장을 옮겨 놓은 듯한 아담한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역시 펜션도 마찬가지다. 이곳을 지나쳐 약간 가파른 경사를 올라치면 뫼약동 휴게소가 나타난다. 조그만 점방이 어느 사이에 번듯한 휴식처로 변해 있다. 그 앞의 개울로 내려서서 가는 길이 ‘북바위산’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을 들머리로 하여 올라서면 ‘산림종자원’을 거쳐 아기자기한 북바위로 올라간다. 원래 북바위산은 더덕과 싸리버섯이 많이 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별로 없단다.
다시 도로를 타고 조금 더 가면 예전의 국립공원 매표소였던 ‘자연탐방 안내소’가 나온다. 이를 지나면 굴곡이 심한 지점을 만나게 되는데 이 지점이 마폐봉(마패봉, 마역봉)에서 내려오는 길목이 되며 남쪽 숲으로 들어가면(현재는 입산 통제구역이다) 문경 동화원으로 넘어가는 들머리가 된다. 야문성은 안쪽 고갯마루에 있다. 약 100° 각도로 휘어지는 길을 올라서는 순간 지릅재 정상이다. 지릅재 정상에서 주변은 잘 안보이지 않는다. 나무들이 가리고 산이 가리기 때문이다. 지릅재 정상에서 왼편으로 올라가면 박쥐봉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되고 오른편으로 붙어 약 20여 분 잡목을 헤치며 숨을 헐떡이다 보면 ‘마골점 봉수대’가 나타난다. ‘마골점 봉수대’에서 미륵리 점말의 동고사(洞祭)를 지낸다.
지릅재에서 미륵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급한 경사를 보이지만 일부러 천천히 내려가고 싶은 길이다. 양쪽으로 소나무와 낙엽송, 참나무 등과 조그만 잡목이 어우러지며 도로를 덮고 있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감탄하고 앞으로 나타날 경치가 기대되는 멋진 길이기도 하다. 언뜻언뜻 앞쪽에서 암봉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구불한 길을 내려가다 보면 검은 차양막을 친 비닐하우스 3동이 숲 속에 숨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다. 백두대간 사업의 일환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현장이다.
계속 내려가면 갑자기 앞이 환해진다. 미륵리 마을 초입의 삼거리이다. 왼편으로는 미륵리도요지가 큰 창고같은 모습으로 위치하고 오른쪽으로는 대광사 표지석이 서있는 가운데 점말의 전경이 그림같이 시야에 들어온다. 앞으로는 ‘중원미륵리사지’ 라고 쓴 초록색 대형 아치 간판이 보인다. 대부분의 행락객들은 왼편으로 꺾어서 송계계곡으로 빠져 나간다. 왼편 지역에는 미륵송어 양식장과 하늘재 민박 등이 자리하고 있고, 다시 왼편으로는 점말이 안온하게 자리하고 있다.
일직선으로 그대로 나가면 국립공원 측에서 관리하는 주차장이 나온다. 이를 지나는 도로 옆에는 토산품 판매장과 미륵가든을 비롯한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안보초등학교 석문분교가 폐교된 곳은 휑하니 공터로 남아 있으며 그 앞으로 온달장군의 전설이 깃든 말무덤이 있다.
다시 걸어서 약 200m 거리에 미륵사지가 있다. 요즘 한창 불사를 진행 중에 있으나 사적지 안에서 하는 공사가 아니기에 관람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다. 미륵사지에 대한 안내판과 도면이 잘 그려져 있으나, 석조의상의 위치가 누락되어 있고 석불입상이 2개로 표시되어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문화해설사 반현숙 씨 증언).
미륵리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가면 만수휴게소가 나타난다. 그 앞의 조그만 다리가 만수교로 제천시와 충주시의 경계가 되는 곳이다. 만수교 밑으로 내려가면 만수계곡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안으로 자연관찰로가 잘 꾸며져 있다. 이곳부터 미륵리의 경계는 개울을 끼고 우측은 제천시, 좌측은 충주시 미륵리로 나뉘어 와룡대까지 내려간다.
와룡대를 건너서면 제천시 한수면이다. 송계계곡을 따라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판도 간결하면서도 멋있게 서있다. 닷돈재 휴게소 앞에는 야영장이 있다. 야영장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송계계곡으로 들어오면 누구든 차량 속도가 확 줄어든다. 주변 경치가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안타까워 조금이나마 더 즐기기 위해 감속하는 것이리라…. 절경을 자랑하는 송계계곡은 곳곳에 여러 절터가 흩어져 있고 성곽도 재정비되어 있으며 문화재도 산재하여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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