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고갯길, 사랑하는 이들이 가볍게 손잡고 하늘로 오르는 호젓한 오솔길, 청량한 바람이 언제든 머물고 있는 길,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문경읍 관음리로 가는 길, 가는 길머리에 서면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하늘재’라는 표식을 무겁게 깔고 앉은 표지석이 있다. 그를 보노라면 언덕 위에 새초롬하게 올라 앉아 있는 삼층석탑이 보이고 잡목과 긴 풀이 자란 틈새로 부처님 머리가 뻐꿈이...
야생꽃이 만발하는 계곡 안에 자연관찰로가 있다. 미륵사지에서 송계계곡을 타고 1㎞ 정도 내려가면 만수휴게소가 나타난다. 휴게소 앞에 작은 다리를 만수교라고 하는데 이를 경계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만수계곡 역시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천시에 속하지만 개울 좌측 부분은 미륵리에 속하고 있다. 이럴 적에 구역 나눔의 무의미함을 절실하게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