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리 흙베루에서 태어나고 옆집 아가씨와 결혼하여 열심히 살아 왔고 현재도 월악산 민박과 탁탁이네 집이란 상호의 토산품점을 운영하며 말없이 자기 일을 꾸리는 이한탁 씨. 자그마한 체구에 첫 보기에도 부지런함이 배여 나온다. 그는 6·25전쟁과 산간 오지에 살았던 까닭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후 산을 좋아 한 그는 수정을 주워 팔기도 하였다. 그러던...
이한탁 씨, 그는 배움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어 보인다. 6·25 후 수안보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석 달을 다녔지만, 너무 거리가 멀어 다니다 말았다고 한다. 하기야 산길 왕복 60리 길을 다닌다는 것은 사실 어린아이에게 무리였을 것이다. 그 뒤에 미륵사지의 집 한 채에서 가마니 깔고 글 아는 동네 사람이 가르쳐 주었고 다시 수안보초등학교 김창진 선생님이 ‘정식으로 와서’...
이한탁 씨, 그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몸 속에 숨겨진 끼를 버리지 못한 사람이다. 현재는 허리를 다쳐서 잠시 술을 끊고 있지만, 신명이 오르면 술 한잔에 노래가 나오고, 쇳소리(꽹가리)만 나면 몸이 근질거려 앉아 있지를 못한다고 했다. 미륵리 마을에서는 경북에서 상쇠를 모셔다가 풍물을 배웠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마을에서 풍물을 배울라치면 여지없이 근처에서 맴돌며 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