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A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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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구 |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빼곡히 들어 찬 산자락에 겨우 자리한 마을 미륵리. 가진 것이라곤 웅장한 자태의 산과 그 안에 엎드린 계곡뿐이다. 농경지라고는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이고 논이 한필지도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스렁한 돌밭을 일궈 가면서 고추, 콩 등을 재배하였으나 최근 농가 소득을 높이는 과수, 더덕, 옥수수 등 특용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올해는 백두대간 사업 지원을 받아 표고버섯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손바닥만한 산자락 밭에 농작물을 심어도 수확철이 되면 멧돼지 등 산짐승들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음에 옥수수를 심은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밭자락 끝에 움막을 지어놓고 2달여 동안 산짐승과 전쟁을 벌이는 실정이다. 더욱이 국립공원 지역으로 재래식 덫이나 올무를 놓아 포획할 수도 없고 섣불리 산짐승을 잡았다가는 야생동물 보호법에 의해 낭패를 보기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지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법에 의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방조망 및 철책 설치 등의 방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륵리는 여타 국립공원의 관광지와 다르다고 한다. 마을 단위 면적도 적을 뿐 아니라 송계계곡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고 마을 전체가 자연환경 보전지구로 지정되어 있기에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로는 ‘그 흔한 숙박업소’ 하나 없을뿐더러 미륵사지나 한번 둘러보곤 송계계곡이나 월악산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일부는 수안보 온천 지역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사계절 관광지가 아닌 여름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형태로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토산품점은 휴가철이 지나면 가게 문을 닫고 농사일을 하거나 산나물 채취에 나서기에 을씨년스럽다고 한다.
2007년부터는 ‘계곡 내에서 물놀이 및 몸을 담그는 행위자에 대하여 과태료 부과’를 국립공원사무소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결과 그나마 여름 휴가철에 계곡을 찾던 관광객의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였다고 한다. 결국 제천시 한수면을 비롯한 공원 내의 지역민들이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생존권을 위한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절규로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라 하였다.
특히 자연적인 요소만으로는 관광객의 발목을 잡기란 상당히 어려워졌다. 대안으로 관광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일례로 미륵세계사의 복원도 그 중 하나라고 하였다. 또한 마을에서는 빈집을 이용하여 대장간, 엿, 도자기, 떡, 두부, 묵 등을 만드는 각종 장인들을 유치, 거주케 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자치 단체에서는 ‘명사의 마을’ 을 조성하는 등 민관(民官)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상정 씨는 마을의 막내 격으로 항상 마을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오늘도 그는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불편함이 있어도 여기에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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