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 족동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문경공 이채 부부 합장묘.

[개설]

이채(李采)[1745~1820]의 본관은 우봉(牛峰)으로, 자는 계량(季良), 호는 화천(華泉),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1744년(영조 20)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휘령전(徽寧殿) 참봉, 사헌부, 호조, 형조의 관직을 거쳐 돈령부주부를 지냈다. 음죽현감(陰竹縣監) 재직 때 무고를 받은 적이 있다.

1790년(정조 14)에 다시 관직으로 나아가 홍릉령(弘陵令), 지례현감, 선산부사, 상주목사, 충주목사, 황주목사를 역임하였고, 익위사를 거치며 호조참판, 한성좌우윤, 동지중추부사를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화천집(華泉集)』이 있다. 이채가 충주목사로 재직할 당시의 선정비가 비좌 원수 형태의 대리석으로 충주시 달천동 달천교 옆에 1802년(순조 2)에 건립되었다.

[위치]

충주시에서 국도 19호선을 타고 가다 산척면 우회 도로에서 좌회전하여 지방도 531번을 이용하여 엄정면 추평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좀 가다가 괴동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전통 사찰 신흥사 방면으로 다시 좌회전하여 약 1.3㎞ 정도 간다. 족동마을 끝부분에서 왼쪽 복숭아 과수원길로 접어들어 약 100여 m 정도 가면 이채 묘가 있다. 엄정면사무소 소재지인 내창에서 추평리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충주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 반대 방향으로 들어가도 된다.

[변천]

1820년 이채 사망 후 이곳에 묘를 썼기에 변화가 없다. 다만 이채 묘 앞면에 석양(石羊) 한 쌍을 건립하였는데, 문화재 절도범들이 두 차례나 절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관리자인 오세명이 시멘트 대좌를 마련하여 튼튼히 하였다. 그러자 절도범들이 석양의 두상 부분만 떼어서 버림에 따라 후손 이건영과 상의하여 묘역 앞쪽에 매장을 하였다고 한다.

[형태]

이채 묘는 장병산 자락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아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좌청룡 우백호로 삼은 듯하다. 묘의 크기는 지름이 약 800㎝ 정도이고, 길이는 약 1,400㎝, 봉분의 높이는 약 220㎝ 정도이다. 묘비는 대좌 개석의 형태로, 대석 98×79×52㎝, 비신 51×34×146.5㎝, 지붕돌 95×77×48㎝의 크기이다. 화강암과 비슷하면서도 표면이 매끄러운 비신과 상석은 바닷돌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상석은 135×90×46㎝이며 향로석은 34×29×53㎝의 크기이다. 혼유석은 86×43×22㎝ 크기로 타 묘역의 혼유석과는 다르게 장방형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망주석은 174㎝의 높이를 보이고 있으며, 매장된 양석은 아래에 있는 이휘정(李輝正) 묘역의 석양과 똑같은 크기라고 전한다. 이휘정 묘역의 석양 크기는 70×115㎝이다.

[금석문]

비제는 8㎝×10㎝ 크기의 해서체로 ‘유명조선호조참판증좌찬성문경공화천이선생휘채지묘증정경부인양주조씨부좌(有明朝鮮戶曹參判贈左贊成文敬公華泉李先生諱采之墓贈貞敬夫人楊州趙氏祔左)’라 음기하였다. 본문은 2㎝×2.5㎝의 해서체로 음기하였는데, ‘손숭정대부원임이조판서겸판의금부사홍문관제학동지성균관사세자좌빈객□근지(孫崇政大夫原任吏曹判書兼判義禁府事弘文館提學同知成均館事世子左賓客□謹識)’이라 한 뒤 ‘증손통정대부이조참의규장각검교직각호익근서(曾孫通政大夫吏曹參議奎章閣檢校直閣鎬翼謹書)’라 하였다.

[현황]

이채 부부의 합장묘 약 10여m 아래쪽에 아들 이휘정의 부부 합장묘가 위치하고 있다. 봉분의 크기는 이채의 묘보다 조금 작다. 이휘정 묘역에는 혼유석, 상석, 향로석, 망주석과 양석이 있으며, 묘비는 비좌 개석의 형태로 묘의 오른쪽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