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에서 활동한 현대조각가.

[활동사항]

유영교는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입학하여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었다. 1973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에 입학하여 1976년에 졸업하였다. 1969~1977년 서울 동구여자고등학교, 서울 명지고등학교에 재직하였다. 1976년 이은기와 결혼한 후 재직 중이던 명지고등학교를 사직하고 1978년에 이탈리아로 유학하였다.

유학한 뒤 첫 2년 동안은 로마의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구상조각가인 에밀리오 그레꼬(Emilio Greco)와 페리끌레 팟찌니(Pericle Fazzini)에게 사사받았으며, 그 후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카라라(Carrara)로 이전하였다. 세계 각지로부터 모여든 조각가들과 함께 6~7년간 작업하면서 각종 돌의 성격을 파악하게 되었고 국제적인 미술 감각을 키웠다.

1983~1989년 목원대학교·서울교육대학교·홍익대학교 강사, 1989~1999년 충남대학교 강사, 목원대학교 대학원 강사, 1999~2006년 목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1986년 귀국 후 교수직을 사양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서울, 부산, 밀라노 등지에서 17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조각가협회전, 충주시 중앙탑공원의 조각전을 비롯한 32회의 그룹전 참여 및 작품 설치, 서울 청계천 환경조각 설치 등을 하였다. 또한, 2000년 개인전에서는 자연석에서 물이 솟아나는 「샘」을 제작하고 작품들 사이에서 무용을 펼치는 등 조각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하였다. 2006년 6월 12일 담도암으로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 된 후인 1977~1981년에 걸쳐 유영교의 작품은 소박한 여인상의 서정성과 고전적인 완결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하였다. 인체의 단순화와 원형적 조형, 명상적인 수도승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1977년과 1978년의 개인전 작품들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1996년의 개인전은 그때까지 해 온 작품 생활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작품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모자상」과 「합(合)」 계열의 작품에서는 형태의 유기적인 조화를 다루었고, 「구도자」나 「선승」 등의 주제를 통해서는 삶의 종교적인 추구를 작품화하였다. 즉 조형성의 추구와 구도적 지향의 두 가지 성향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산하」, 「핵」, 「합(合)」, 「기다림」, 「고난」 등이 있다.

50세에 이르자 조각을 환경의 매체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조각의 재료로 현대건물과 철조를 선택하고 동력을 이용한 움직임을 부여함으로써 건축 공간과 하나가 되는 움직이는 조각을 시도하였다. 대전의 세이백화점 조형물 제작을 계기로 본격화한 이 작업의 연속으로, 1999년 ‘움직이는 조각전’에서는 자연의 세계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재현하였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개화」, 「움트는 새싹」, 「갈대바람」, 「피어나는 꽃」, 「요요한 바람」, 「에어 조이(Air joy)」, 「샘」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7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운영(雲影)」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 2회와 국회의장상을 수상함으로써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