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에 있는 조선시대 고묘 유적.

[개설]

충주 대곡리 유적은 보성파워텍 제2공장 건설부지에서 중앙문화재연구원 팀에 의해 발굴 조사된 유적이다. 대곡리 유적이 위치한 곳은 충주시 신니면과 음성군 음성읍의 경계에 자리한 가섭산[709.9m]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의 하단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주변에 충주 견학리 토성, 견학리 유물산포지, 신중리 원신중고분군, 창전리 유물산포지, 영평리 야철지 등 많은 유적이 확인되어 일찍부터 매장문화재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보성파워텍은 철골조를 생산하는 회사로 유적지가 있던 바로 옆에 제1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업규모가 크게 확장되어 제2공장이 필요하자 대곡리 산41-1번지 일대에 부지를 마련하고 제2공장을 조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토지의 형질 변경이 예상되기에 문화재에 대한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였다. 문화재에 대한 지표조사는 충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하였는데, 공장부지 내에서 유물산포지 1개소를 확인하였다. 이에 시굴조사를 중앙문화재연구원 팀이 트렌치 조사를 실시하여 유구가 있음을 확인하고, 2006년도에 바로 전면 발굴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위치]

대곡리 유적은 충주 시내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약 10㎞ 가량 떨어진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충주에서 청주로 가는 국도 36호선에서 주덕읍소재지를 지나 음성 쪽으로 향하면 주덕과 음성의 경계지점쯤에서 오른쪽으로 보성파워텍이 보인다. 이 회사의 오른쪽 건물지 일대가 발굴조사가 완료된 대곡리 유적이다.

[형태]

충주 대곡리 유적에서는 2기의 석곽묘와 토광묘 60기 등 모두 62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먼저 석곽묘는 모두 능선의 경사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장축 방향은 등고선 방향과 직교하게 배치되어 있다. 시상은 확인되지 않으며, 생토면을 정지한 후 바닥에 할석을 깔아 마무리하였다.

이러한 점은 현재 인근 지역에서 조사되고 있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로 편년되는 석곽묘들과 상당한 형태적 유사점을 가지나,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토광묘는 석곽묘와 마찬가지로 주로 능선의 정상부보다는 능선 사면 지역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평면 형태는 세장방형에 가까운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호 토광묘 등 8기에서는 벽감(壁龕)이 확인되었으며, 13호와 41호에서는 요갱(腰坑)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토광묘는 출토유물의 조합을 기준으로 자기류 없이 청동기명만 출토되는 경우(6호, 44호)와 분청사기가 매납된 경우(52호)와 백자류가 매납된 경우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이들 토광묘는 출토된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대부분 15세기 말에서 16세기에 걸쳐 조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황]

충주 대곡리 유적은 서쪽에 자리한 가섭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해발 100~130m 내외의 완만한 구릉으로 구릉성 산지의 남단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은 주능선과 여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능선 및 그 사이에 형성된 계곡부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의 정상부와 계곡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보이고 있으나, 능선의 하단부는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상태로 대부분 지역이 과수원과 밭으로 개간되어 경작되고 있던 남향 지역이었다. 발굴조사를 마친 후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보고서만을 남기고 제2공장이 들어섰다.

[의의와 평가]

충주 대곡리 유적에서 발굴된 석곽묘와 토광묘는 호암동 고묘군1과 호암동 고묘군2에서 조사된 양상과 거의 같은 모습으로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인하였다. 가섭산 자락에서도 대규모 고묘군이 존재하고 있음과 대곡리 일대의 역사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