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충주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의 문신 김이소의 영정.

[개설]

김이소(金履素)[1735~1798]의 자는백안(佰安), 호는용암(庸庵)이고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1764년(영조 40) 문과에 급제하였고, 삼사(三司)의 벼슬을 역임하면서 병조판서, 호조판서를 거치면서 우의정을 지냈고, 1793년(정조 17)에 좌의정을 지냈다. 외교에 뛰어나 청나라에 다섯 번이나 다녀왔고, 문장과 재주가 비상하고 지조가 있어 정조의 신임이 두터웠던 인물이다.

[형태 및 구성]

「김이소 영정」은 좌안상(左眼像)에 전신상으로 견본 채색이다. 관모는 둥글게 표현하였으며, 짙은 감청색의 관복에는 문양이 그려져 있고, 먹의 농담으로 옷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나타내었다. 훈염법으로 얼굴의 주름을 나타내었고 턱수염을 세밀하게 그렸는데 흉배까지 닿아 있다.

흉배는 쌍학 흉배로 주위에는 구름이 표현되어 있으며, 보통의 영정과는 달리 공수 자세로 팔을 모아서 무릎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허리에는 금대(金帶)를 둘렀으며, 의자에 호피를 깔았는데, 호랑이 꼬리가 보인다. 신발은 흑혜를 신고 있다.

[특징]

일반 사대부상으로서 공신 도상의 영정을 따랐으며, 공수 자세인지는 모르겠으나 팔을 모아서 무릎 위로 늘어뜨린 모습이 다소 이채롭다. 의자의 목질을 살렸으며 족대(足臺) 역시 목재로 안상(眼象)을 구획하여 문양을 새겨놓았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일반 사대부상의 영정을 살필 수 있는 초상화로, 정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김이소의 영정이라 보물로 지정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적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