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96년(정조 20)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

[역사적 배경]

조선 후기 유교 윤리가 보편적으로 되면서 여성의 정절이 강조되었다. 따라서 자발적인 간통만이 아니라 강간 및 강간 미수마저도 정절을 해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강간 미수나 간통했다는 소문만으로도 정절을 잃은 것으로 인식해서 자살하는 예가 많았다. 그리고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여인에 대해서는 정표(旌表)로서 칭송하였다.

[발단]

박삼봉이 청상과부 박 여인을 겁간하려고 밤을 틈타 몸을 묶었는데, 박 여인이 빠져나와 집에 와서 간수를 마시고 나흘만에 죽었다. 박 여인이 간수를 마신 것과 박삼봉이 위협한 것은 명백한데, 박삼봉이 자백하지 않았다.

[경과]

풍덕현의 김유봉이 사족인 김 여인을 능욕하려고 하자 김 여인은 수치심으로 음식을 끊고 17일만에 죽은 사건이 1년 후에 발생하였는데, 이 사건과 묶어서 논의되었다.

[결과]

두 여인에게 정표를 시행하고 범인을 계속 추문(推問)하였다. 그리고 박삼봉에 대해서는 자백을 받아 박 여인의 넋을 위로할 수 있게 엄히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