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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먹거리로 흥청대던 백암장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C03000102
영어음역 Bolgeori Meokgeoriro Heungcheongdaedeon Baegamjang
영어의미역 Baegamjang Market with Attractions and Foods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순석

농민들은 꼭 사거나 팔 물건이 없더라도 구경삼아 시장에 나와 본다. 이것이 농촌시장의 특징이다. 그래서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씨오쟁이 짊어지고 따라간다.”라는 속담도 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농촌의 마을도 장날이 되면 활기를 띤다. 장터에 이르는 길은 손이나 어깨, 등, 머리 위에 곡식자루, 닭, 계란, 채소 등을 이거나 지고 나오는 농민들로 북적거린다. 장에는 못 보던 새로운 물건이 있는가 하면, 자주 못 만나는 친척을 만나 주막에 앉아 막걸리 잔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곳이다. 아이들에게도 장날은 신나는 날이다. 우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고, 온갖 것을 다 구경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따라 시장에 구경나와 여름에 개장국(보신탕), 순대국 먹으러 왔었다. 그 당시 장날은 나에겐 개장국 먹는 날이었어.”(이암우, 49세, 백암)

장날에는 어김없이 싸움판이 벌어져 구경거리를 만들어줬다. 물건 값을 흥정하다가 싸움이 붙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침부터 들이붓기 시작한 탁주가 그 원인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 싸움 구경 하려고 물건 흥정하다 말고 뛰어나오기도 했다. “80년대만 해도 술먹고 길바닥에 자빠져 있는 놈, 쥐정(주정)하는 놈, 쌈박질(싸움)하는 놈, 별놈들이 다 있었어.” 현재 백암리에서 해장국집을 하는 민영기(51세) 씨의 얘기다. 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던 약장수의 재담, 야바위꾼과의 노름 광경도 백암장의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였다.

농촌의 장터가 그렇듯이 백암장터도 본래의 물품 상거래 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거래가 오갔다. 백암장을 다니는 사람들, 용인을 벗어나 이천시의 모가·설성·호법면, 안성시 일죽면 사람들에게 백암장터는 만남의 장소였다.

백암장을 중심으로 한 생활권 차원에서 상호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가는 혼담으로 인친척이 된다. 그래서인지 백암면내의 통혼권과 시장권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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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장 싸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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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난전-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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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난전-주전부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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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난전-수수부꾸미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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