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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명당을 쓴 세 지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85
한자 -明堂-地官
영어음역 Uyeonhi Myeongdangeul Sseun Se Jigwan
영어의미역 Three Pungsu Practitioners and an Auspicious Sit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동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풍수담
주요 등장인물 세 지관|총각|과부
모티프 유형 우연히 얻은 명당|금시발복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동에 전해 내려오는 명당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6년에 출간한 『용인시사』4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지관 셋이 여행을 하다가 훌륭한 명당자리를 발견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발견했지만 서로에게 비밀로 하고는 산길을 걸어갔다. 이윽고 해가 질 무렵 산 속에서 숯 굽는 집을 하나 발견했는데, 집 안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가보니 한 떠꺼머리총각이 앉아 울고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세 지관이 모여 의논을 하다가 낮에 본 명당자리를 소개해 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자리는 반드시 금수의를 입은 송장이 들어가야 하고 철투구를 쓴 사람이 조문을 와야만 금방 부자가 될 자리였다. 그러나 산중에 혼자 사는 총각이 금수의가 어디 있으며, 게다가 조문 올 사람도 없었으니 아무래도 금시발복은 물 건너가는 듯 싶었다.

때는 음력 오뉴월인지라 여기저기에 타작한 보리짚이 널려 있었다. 잘 익은 보리짚은 색이 아주 노란 황금빛이 된다. 총각은 지관의 말을 듣고 곰곰 생각하더니, 그 짚으로 성글게 거적을 엮어서 거기에 송장을 둘둘 말아 집으로 가지고 왔다. 지관들이 감탄을 하고, 곧 관자리를 파고 하관을 하려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관들은 비를 피하러 나무 밑으로 들어갔지만 총각은 혼자 남아 어머니를 묻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사람 하나가 다가오는데, 자세히 보니 건너 동네에 사는 나물장사였다. 나물장사가 비가 내려서 나물 담는 장독소래기(독으로 만든 그릇)를 머리에 거꾸로 뒤집어쓰고는, “총각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하면서 오는 것이었다. 이른바 머리에 철투구를 쓴 조객이 온 것이었다.

차린 음식도 없이 평토제를 지내고 마지막 곡을 하고 있는데, 웬 소복 입은 여자가 빗속에 뛰어와서는 지관들에게, “나 좀 살려 주시오” 하고 애원을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뒤에서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니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별안간 당한 일에 놀랐으나, 소복을 입었으니 저 묘 앞에 가서 울고 있으라고 일러줬다.

여자가 서럽고 슬픈 마음에 묘 앞에서 울고 있는 중에 남자들이 무식하게 생긴 쇠도리깨를 들고 뛰어왔다. 지관들을 보더니, 소복 입은 여자를 못 보았냐고 물었다. 지관들은 엉뚱한 곳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더라고 알려줬다. 그러고는 울고 있던 여자에게 험한 사람들이 갔다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라고 했다. 그러자 자신은 양반집 딸로 시집을 가서 과부가 되었는데, 친정에서 재가를 시키려고 해도 시댁에서 못하게 하고 죽이려고 들자, 친정에서 가져간 패물을 들고 도망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과부와 살게 된 총각은 지관들의 말처럼 금세 부자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풍수지리설은 한국의 토속신앙인 지모신앙과 산악신앙, 음양오행설이 결합한 형태로서, 고대로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사상의 기저를 이루며 숭앙되어 왔다. 더욱이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기본 덕목인 효사상과 결부되면서 지배층은 물론 민간에까지 널리 신봉되었다. 풍수담은 이러한 풍수지리설이 바탕이 되어 명당을 얻기 위한 노력이나 얻게 된 계기 등 명당을 얻는 과정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설화를 말한다.

용인시 처인구 호동에 전해 오는 「우연히 명당을 쓴 세 지관」도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전해 오는 풍수담의 하나이다. 효성 깊은 총각을 본 세 지관이 명당자리를 알려주고, 명당자리의 효력을 얻기 위한 총각의 지혜도 나타나 있다. 이러한 명당의 효력으로 인해 총각은 좋은 여인을 만나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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