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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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南誾-柳廷顯 |
영어음역 | Nam Eun Ibul Soge Sumeotdeon Yu Jeonghyeon |
영어의미역 | Yu Jeonghyeon Who Found a Shelter under the Nam Eun's Blanke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창리 화곡마을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종수 |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창리 화곡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남은의 첩실 망금의 재치담.
[채록/수집상황]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채록되어 있는데, 조선 전기 성종 때 이륙(李陸)[1438~1498]이 지은 『청파극담(靑坡劇談)』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용]
조선 초기에 높은 벼슬까지 지내던 유정현이란 대감이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어느 날, 빚쟁이가 빚을 독촉하려 왔다가 유대감 집 종과 다투게 되는데, 대갓집 하인을 “종놈, 종놈.” 하는 소리에 화가 난 종이 빚쟁이를 죽이고 말았다. 이를 두고 권문세도가에서 무고한 양민을 타살하였다는 여론과 피해자측의 탄원서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태조는 대노하여 당장 유정현을 잡아들이라고 하였다. 살아남지 못할 것을 눈치챈 유정현은 포졸을 피해 도망가 숨었는데, 하필 당시의 세도가 남은(南誾)이 총애하는 첩실 망금의 집 이불 속이었다.
망금은 대감인 줄 알고 등촉을 밝히려다 유정현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질겁하였다. 이에 다급해진 유정현이 살려 줄 것을 부탁하자 망금은 숨겨 주기로 약조한 뒤, 남은 대감에게 가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죽여 달라고 청하였다. 어찌할 수 없게 된 남은은 망금과 함께 어전에 들어가 사실을 고하고 죄를 청하였다. 그러자 이태조는 망금에게 살려준 연유를 듣고, 유정현의 딱한 사정과 남은의 체면을 보아 모두 살려 주었다. 그리하여 뒤에 유정현이 이에 대해 보답하였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남은 이불 속에 숨었던 유정현」의 기본 모티프는 남은의 첩실 망금에 대한 유정현의 ‘보은적덕’인데, 적덕 부분이 빠진 재치담으로 전해 오고 있다. 『청파극담』에 실린 이야기를 보면, 첩실이란 미천한 인물이 일국의 재상 목숨을 살려 준 얼마 후 남은은 몰락하고 유정현은 진주목사로 부임한다. 망금은 남은이 벼슬자리에서 물러나자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진주에서 유정현을 만나게 되었다.
유정현은 당시 인색하고 꼬장꼬장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지만, 예전에 자신을 살려 준 망금을 잊지 않고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고, 요구하는 청어새[碧魚] 열 동을 내어준다는 내용이었다. 「남은 이불 속에 숨었던 유정현」에서는 『청파극담』의 뒷부분, 곧 적덕에 대한 내용은 없고, 미천한 첩실인 망금이 재치로 일국의 재상인 유정현을 살려주었다는 내용만 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