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있는 백제의 취락 유적.

[개설]

구갈동 유적은 경기개발공사에서 시행한 구갈3 택지개발 지역에 위치하며 기전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이후 삼국시대의 원형 수혈유구들은 현 위치에 보존되었으며, 나머지 유구들은 조사 후 모두 훼멸되었다.

[현황]

이 지역은 조사자에 의해 편의상 A, B, C 세 개 지역으로 나뉘어 보고되었는데, 각 지역의 유구 조사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지역에서는 백제 주거지 6기, 수혈유구 22기, 소형유구 9기, 구상유구 2기와 삼국시대의 석실분 1기, 근대 이후의 민묘 6기가 조사되었다.

B지역에서는 백제 주거지 8기와 수혈유구 23기, 민묘 3기, 구상유구 4기 등이 확인되었다. C지역에서는 시굴 조사 과정에서 옹관 1개체가 확인되었으며, 발굴조사를 통해서는 백제 주거지 2기, 수혈유구 5기, 토광묘와 근세의 민묘, 시대와 성격 미상인의 요지 등이 확인되었다.

구갈동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 주거지들은 장방형 내지 방형을 이루고 있으며, 장방형 주거지 중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1기는 길이가 6.5m 정도였다. 대부분의 유구가 훼손이 심해서 확실한 원형이 파악되는 것은 없으나, 벽체 가까운 곳에 기둥 구멍이 정연하게 나 있고 부뚜막 시설의 흔적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 주거지들의 내부에서는 대부분 백제 토기편이 출토되어 시기와 조성 주체를 판별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평면 형태가 원형 내지 타원형을 이루는 수혈유구들은 최근 마한의 토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주목되고 있는 것들로, 대부분 내부에서 백제 토기편이 출토되어 백제의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수혈유구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과 보정동, 그리고 충청남도 지방 일대에서도 출토 예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거를 영위하기 위한 토실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여서 보다 적극적인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 유적은 조사된 범위보다도 훨씬 넓게, 원 지형이 잔존하는 능선부까지 이어지며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