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사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마련한 1년 12달에 베푼 의례. 세시풍속은 집단적으로 매년 정월부터 섣달까지 춘하추동 자연의 변화와 순환에 맞추어 동일 양식의 관습적 생활방식이 되풀이되는 월중 행사이다. 매월 보름마다 절기(節氣)를 두어 자연의 변화를 인식했으며, 매월 특별한 이름을 지닌 명절(名節)을 두어 삶에 변화를 주었다. 정월의 설 명절,...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일에 행해지는 풍습. 예부터 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설날이라 한다. 이날 남녀 모두는 새 옷(설빔)을 갈아입고, 떡국·수정과·강정 등의 세찬을 만들어 차례 상에 올린 다음,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며 차례 상에 올렸던 음식으로 식구 모두는 음복한다. 설날의 행사에 대한 기록은 중국의 남북조(南北朝)시대 양(梁)나라 사람이었던 종름(宗懍)[502...
-
음력 1월 1일 이후 12일 간 십이지 간지와 관련한 금기를 지키고 의례를 행하는 풍속. 정초는 새로운 한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간으로 한해의 길흉화복을 결정짓는다. 새해를 맞아 정초의 날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정초십이지 날이다. 열두 동물의 성향과 관련하여 길한 것은 받아들이고, 흉한 것은 삼가고, 막아냄으로써 한해를 길하게 맞고자 한 것이다. 음력 정월 초승은 새로운 해...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정월 15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의 상원(上元)을 특별히 일컫는 말로, 대보름날이라고도 한다. 열나흘 날은 소보름이라고 한다. 매달마다 15일은 있지만, 정월 15일은 한 해의 첫 번째 보름이기 때문에 중히 여겨 명절로 삼는다. 사람들은 대보름날 모여 술과 음식을 마시고 농사를 점치며 액막이를 한다. 유득공(柳得...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4일 한 해 집안의 평안과 풍년을 희구하며 풍물패에게 고사반을 올리는 행위. 고사반(告祀盤)은 건립패나 풍물패에게 대접할 쌀이나 돈, 물건 등을 차려 놓은 상을 말하며, 건립패와 풍물패 등은 고사반을 받고 지신밟기나 풍물놀이 등으로 그 집의 풍요와 행운을 빌어준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은 정초(正初)의 마지막 날이자, 시작된 한해의 첫 달이...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5일이나 2월 1일 새벽에 솔잎을 꺾어 들고 집 처마 밑을 돌며 노래기를 없애려고 행하는 주술적 행위. 초가집 처마에는 냄새가 고약한 노래기가 서식한다. 해동(解冬)이 되면 겨우내 축축한 처마 속에서 생활하던 노래기가 기어 나와 슬슬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 냄새가 어찌나 고약한지 ‘노래기 한 마리가 김치 단지에 빠지면 그 한 단지를 모두...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4일 저녁에 정초부터 모아 두었던 쓰레기를 태우며 그해 모기가 없기를 비는 행위. 음력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그 전후 날을 사계절로 관념하는데, 음력 1월 13일은 봄으로, 음력 1월 14일은 여름으로, 정월 대보름인 음력 1월 15일은 가을로, 음력 1월 16일은 겨울로 여겼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은 여름으로 간주하므로, 여름 해충 중...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4일에 집 바깥에 모여 밤을 지새우며 놀다가 이웃집의 오곡밥을 훔쳐 먹는 세시풍속. 음력 정월 대보름은 농민의 축제일로 한 해의 풍년을 가늠하는 날이므로 밤을 지새우며 맞이한다. 긴 밤 동안 여럿이 먹도록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내는 미풍양속이다. 모처럼 지은 오곡밥을 솥단지 안에 남겨두어 동네 청년들이 가져가 먹도록 한다. 오곡밥은 풍년의...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5일 아침에 한해의 복과 풍성한 수확을 빌며 행하는 세시풍속. 음력 정월 대보름날은 실질적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농사가 주업인 농군들은 본격적인 농사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일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복을 부르는 의례를 베푼다. 복쌈도 그러한 의례 중 하나로, 흰 쌀밥은 농민들에게 그중 중요한 풍년의 상징물이다. 복쌈...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5일에 남녀가 모든 행동을 아홉 번씩 반복하는 권면 의례. 농군들 사이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은 농군의 명절이다. 바쁜 농사철을 준비해야 하는 준비 시점임을 뜻한다.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차원에서 많이 먹고, 일도 많이 하라는 의미의 권면 의례이다. 장정들 사이에는 “보름 밥은 아홉 번 먹고 나무도 아홉 짐을 해야 한...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5일 새벽에 한해의 복을 얻고자 마을 공동 샘에서 하는 세시풍속. 음력 정월 대보름은 농민에게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사를 준비하는 시작점이다. 농군들에게 물은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이것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해의 복을 불러서 자신의 가족 안으로 들이려는 가정주부들의 마음이 새벽부터 마을 공동 샘의 물을 차...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월 14일 저녁에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강우량을 점치려고 하는 세시풍속. 한 해의 시작으로 간주할 수 있는 정월 대보름날에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콩이 불은 정도로 그 해의 강우량을 점쳐본다.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수수깡을 반으로 잘라서 그 안을 칼로 조금 파내고는 콩 열두 개를 넣고 다시 반쪽 뚜껑을 덮은 후 실로 칭칭 감...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2월 1일에 가족 구성원이 나이 수대로 마련한 송편을 먹는 풍속. 음력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나이 수대로 송편을 마련하여 먹는다. 나이 수대로 마련한 떡이라 하여 나이떡이라 하였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면 어른의 나이만큼 떡을 해서 드리면 양이 많으므로, 떡의 크기를 작게 만들거나, 떡쌀을 담글 때 쌀을 숟가락으로 나이만큼 떠...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2월 1일에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에 앞서 일꾼인 머슴을 하루 놀리고 먹이는 세시풍속. 머슴 명절 혹은 농군의 명절이라 칭하는 음력 2월 1일은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일꾼들에게 하루를 쉬도록 배려하는 시간이다. 고된 노동을 준비하듯이 놀이 보다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영양보충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음력 2월이 되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 시작...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2월 1일 아침에 여자의 출입을 금기시하여 사립문을 늦게 여는 세시풍속. 초하룻날은 그달의 처음으로 한해의 처음과 마찬가지로 중하게 여겼다. 첫날의 중요성과 여자를 업신여기는 관행이 혼합되어 본격적인 농사를 앞둔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 더욱 강한 금기를 만들었다. 이에 여자가 아예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사립문을 늦게 열었다. 음력 이월 초하룻날은...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2월 1일 아침에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밭작물을 볶는 기풍의례.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논과 밭에 서식하는 벌레를 비롯하여 나쁜 풀을 미리 볶아 없앰으로써 그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또한, 콩이 톡톡 소리를 내며 볶아지는 모습은 곡식이 여무는 모습과 유사하므로 풍년이 깃든다고 믿었다. 음력 이월 초하...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2월 6일 밤에 좀생이별이 달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점쳐보는 점풍의례. 음력 2월 6일 저녁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작은 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좀생이별이 있다. 좀생이의 좀은 작다는 뜻이고, 생이는 별[星]을 의미하므로, 좀생이는 작은 별이라는 의미이다. 28수의 별자리 중 묘성(昴星)으로 작은 별들이 모여서 성군(星群)을 이...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3월 3일 쯤에 해동 후 처음 나오는 동물을 보고 그 해의 신수를 점치는 세시풍속. 해동 후 처음 나오는 동물로 나비·제비·개구리·뱀·벌 등을 보고 그 해의 신수를 점치는 행위는 처음이라는 상징적인 시간과 행위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처음 본 동물이 지닌 상징성이 그대로 그것을 본 사람에게 전이된다고 믿은 유사주술(類似呪術)의 하나로 볼 수 있...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7월 7일에 수명장수를 비는 제사를 올린 후 공물을 나누어 먹는 세시풍속. 음력 7월 7일 은하(銀河) 동쪽에 있는 견우성(牽牛星)과 서쪽에 있는 직녀성(織女星)과 오작교에서 일 년에 한 번 만난다고 한다. 예전부터 걸교(乞巧)등의 풍습이 있었으며 명절의 하나이다. 음력 7월 7일에는 제물을 올려 복을 얻고자 소원을 빌었으며, 이때 올렸던 공물인...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8월 15일에 행해지는 세시풍속. 음력 8월은 가을이 한창이라는 뜻으로 중추(仲秋)라고 한다. 중추인 음력 8월의 15일 밤[秋夕]에, 사람들은 정 위치에 있는 달에 배례하면서 신에게 그해의 풍작을 감사드리기 때문에 추석이라고도 하고, 중추에 백물(百物)이 성숙하기 때문에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이날 사람들은 수확한 농산물 등을 이웃에게 선물하고...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9월 9일에 조상에게 햇곡을 마련하여 올리는 천신(薦新) 의례. 구일 차례는 이름 있는 날인 명절(名節)로 전통적인 예서(禮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속절(俗節)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햇곡이 나면 조상께 첫 밥을 지어 올리는 의미에서 천신(薦新)을 한다. 새로 농사지은 과일이나 곡식을 올리는 것이 천신이므로 음력 8월 15일 추석에 햅쌀이 나지...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0월에 안택을 위한 고사 때에 올렸던 떡을 먹는 풍속. 음력 10월은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기 때문에 상달이라 한다. 햅쌀과 붉은팥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을 지키는 성주신께 올리고 제사하며, 제사 후 음복한다. 가을떡 먹기는 이때의 시루떡 먹기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1849년 홍석모(洪錫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
24절기 중 하나인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미신에 따른 행위.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 이후로는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으로, 새로운 해의 시작이라 하여 아세(亞歲)라 하기도 했다. 동지에는 동지가 드는 시(時)에 맞추어서 팥죽을 쑤어 먹거나 떡을 찌어 먹는다.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음력 12월 30일 밤에 조상과 집안 어른께 올리는 세배. 음력 12월 30일 섣달 그믐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교차점으로, 새해를 맞는 설렘만큼이나 묵은해를 보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 묵은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묵은세배로 표현한 것이다. 설을 맞이하기에 앞서 한 해를 무사하게 보낸 것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조상과 집안 어른께 세배를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