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C01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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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제연 |
해마다 여름이 되면 원골마을의 주민들은 설치 미술가로 변신한다. 마을 주민들이 설치 미술가로 변신하여 마을 예술제를 열어온 지 벌써 수년이 지난 일이다. 2005년도 아홉 번째 ‘예술과 마을’이 열린 동원1리 원골마을은 주민들은 여느 농촌처럼 벼농사와 고추, 표고버섯 등을 재배하며 생활하는 농촌마을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낮선 예술미술 작품 100여점이 설치 및 전시되었다. 2005년에는 주민들이 출품한 작품이 오히려 많고 수준도 초대작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마을 입구부터 뒷산 기슭의 정자나무까지 동네를 가로지른 2㎞ 가량의 개울 주변으로 작품들이 설치되었다. 우선 원골마을의 입구부터 황새들이 맞아주었다. 자세히 보면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예술작품들이었다. 파랗게 물이 오른 은구들 논가운데 벼포기 사이로 주민들이 베니아판으로 백로 모양을 만들고 하얀 색으로 색을 입혀 세워 놓았다. 온 마을이 예술작품들로 가득하고, 심지어 포장된 마을안길에도 나비가 앉아서 손님을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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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백로"
논두렁, 농기계, 고추밭, 흙담, 원두막 등이 모두 주요 소재여서 예술과 현실의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마을길을 따라가면서 전시된 작품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의미가 어려 있었다. 예술제의 주제 그대로 ‘예즉농(藝卽農) 농즉예(農卽藝)’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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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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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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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뒤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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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농촌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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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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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바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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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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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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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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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예술과 마을' 마을 주민 작품 "백로의 집"
원골마을 주민들은 초등학교 아이부터 80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예술가가 아닌 사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느 집의 화단에도 어김없이 예쁜 꽃이 손님을 반기고 있었고, 주민들의 인상도 푸근하게 다가온다.
원골에서는 농사를 짓다가 망가진 농기구나 기계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 주민이 행정기관 폐농기계 수거 행사에 구형 탈곡기(호롱개)를 내주려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이 사람아! 그 농기구 왜 버려, 예술작품이 될지도 모르는데….” 라고 하며 질책을 받은 일도 있다고 한다. 설치미술의 좋은 재료가 되지 않을까 한번 더 생각하는 원골 주민의 속마음을 알게 하는 이야기이다.
예술제 치르면서 원골마을 작물을 사고 싶다는 도시 관람객들이 많아져 2006년부터는 농산물직거래 등 소득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농촌이 예술제를 계기로 소득사업을 진행하는 흔치않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청년회나 운영위원회에서 작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