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자연마을에서 6개의 자연마을로

4개의 자연마을에서 6개의 자연마을로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A03010004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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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배산에서 바라본 공암1리

공암 1리는 현재 6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파출소와 지방도로 변의 면소재지동, 장터마을, 서원마을, 연정마을, 양지말, 길만동이 그것인데, 면소재지동은 면사무소가 들어서면서 새로 생긴 곳이요, 장터말은 일제시대에 장이 서면서 만들어진 자연마을이다.

조선시대까지는 그 외 4개의 자연마을이 합쳐 한 마을을 형성하였다.

[면소재지동]

공암입구 도로변

반포면 상점들

면소재지 동은 공암리 합동정류소와 파출소가 있는 주위로 생겨난 음식점, 면사무소, 우체국, 소방서,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있는 도로변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면사무소와 면내 유일한 마트, 우편기관, 금융기관 등이기 때문에 공암리 외에도 반포면 내 의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장터말]

공암1리 입구

장터마을

은행을 간다거나, 물건을 산다거나, 면사무소에 볼 일을 보러 간다고 하면 마을 주민들은 전부 서원마을의 남쪽에 자리한 장터말로 나와야 한다. 이렇듯 마을의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이곳을 동네사람들은 흔히 장터말이라고 부른다.

현재 공암이발관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이 근방은 예전에 4. 9일장이 섰던 곳이다. 현재는 장이 사라졌지만 약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공암에는 반포장이 섰었다. 당시 장터가 거의 그러하듯이 반포장은 주로 싸전과 생활필수품을 사고팔았던 작은 규모였지만, 공주와 유성을 비롯하여, 대전과 연기군, 대평리 일대에서 장사꾼들이 모여들 정도로 유명한 장이었다.

일제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장이 잠시 사라진 적이 있었지만 70년대에 이르러 반포면과 마을 사람들이 주도하여 새로 개장하였다. 특히 마을 주민이었던 이중기씨는 자신의 땅을 내어 장터를 마련하게 할 정도로 개장에 열의를 가졌는데, 이렇게 개시된 반포장은 이후 약 15년 정도 지속되었다가 1980년대에 사라졌다.

장날에는 인근 마을 곳곳에서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공암으로 모여 들었으며, 때로는 전국 규모의 씨름대회도 열리곤 했다. 반포장의 씨름대회 덕택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장정들 뿐 아니라 구경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며, 우승하는 사람에게는 상품으로 소를 한 마리씩 줄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공암리 일대가 공주와 대전을 잇는 교통로로서 발전되어 갔고, 32번 국도가 개통되면서 상설시장격인 상가들이 생기면서 장터로의 기능을 잃게 되어 결국 없어지게 되었다.

현재도 장터말에는 이발관, 방앗간 등 오래된 상가건물들이 한 골목을 이루고 쭉 펼쳐져 있어 이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서원마을]

막골산에서 바라본 서원말

충현서원 입구

고청봉과 서원마을

서원마을 은 공암 1리의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충현서원이 위치하기 때문에 서원마을이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각종 지리지에 기록된 ‘반포면 서원리’의 중심마을이자 고청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암의 인구 약 170여 가구가 자리하는 큰 마을이다.

충현서원 입구

서원마을의 서쪽에는 충현서원이 동쪽으로는 농가구인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남쪽으로는 예전에 장이 섰다는 장터마을과 상가촌이 북쪽으로는 북바위, 양지마을, 연정마을이 접해 있다.

남쪽으로 접하여 서원부락에 속해있긴 하지만 장터마을은 충현서원 주변가구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선현을 모시고 농업을 주로 하며 오랫동안 살아온 터주이기 보다는 상업을 목적으로 하기 하여 사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주거지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연정마을]

연정마을과 연정들

연정과 연지, 연정들

할머니탑, 괴목나무, 팽락정

게이트볼장

1986년 연정마을

연정(蓮亭)마을은 공암 1리 안쪽 가운데 마을로 동쪽으로는 길만동, 서쪽으로는 서원마을, 북쪽으로는 양지마을 및 둠배산과 접하고 있다. 연정마을의 가구 수는 약 60여 가구로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농토는 집 주변에 바로 펼쳐진 연정들이다.

원래 연정마을에는 100년 전까지만 해도 넓은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후에 연못을 메우고 개간하여 지금은 약 82㎡ 정도의 작은 연못이 그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연정마을이라는 지명은 공암의 이천서씨 입향조인 서기가 연지 근처에 박약재(博約齋)를 짓고 ‘연정(蓮亭)’이라고 부른 데에서 시작된다. 연정은 그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지은 강학터다.

연정마을에는 연정과 넓게 펼쳐진 연정들, 마을회관, 해맑은 어린이집, 수종이 약 500년 된 둥구나무 두 그루, 팽락정, 할머니탑, 게이트볼 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회관 뿐만 아니라 둥구나무가 이곳에 있는 것은 과거 이곳이 마을 중심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연정마을 사람들 뿐 아니라 공암 전체 주민들이 이 둥그나무 밑둥 둘레에 앉아서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연정들에서 농사짓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한다.

연정말 의 동쪽 용수천 서쪽 둑방에는 할머니탑과 팽락정이 있다. 할머니탑은 용수천의 범람과 재액을 막고자 마을 사람들이 쌓은 돌탑으로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고 있다. 팽락정은 할머니탑 옆에 세워진 정자로 이곳에서는 동쪽으로 수량 풍부한 용수천과 서쪽으로 고청봉이 우뚝 솟아있는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마을사람들은 이곳을 휴식터로 삼고 종종 찾고 있다.

[양지마을]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기 전 1990년대의 양지말

양지마을

터닦기중인 전원주택단지

양지말 은 공암 1리에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는 서원마을, 동남쪽으로는 양지마을과 접해 있다. 양지마을은 원래 연정마을 뒷산인 둠배산의 아랫자락에 있던 몇 집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현재는 둠배산 위를 깎고 전원주택단지가 높게 조성되어 공암 1리 전체를 아래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말 남쪽으로 청룡들의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해를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볕이 잘 드는 마을이다. 양지말의 대부분은 농경지로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약 4-5여가구가 둠배산 밑에 터전을 꾸리고 있지만 산 위에 전원주택단지가 생기면서 규모가 커져 이곳에 살고 있는 가구는 약 25 가구가 되었다.

〈양지말 남쪽에 접한 북바위〉

서원마을과 양지마을 사이에 자리한 북바위

양지말의 남쪽으로는 바로 북바위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서원마을과 양지말에 걸쳐 약 5가구가 살고 있는 곳을 이르는 명칭으로 예전 이곳에 북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바위는 제법 크고 두드리면 북과 같은 소리가 났는데, 이 북바위가 있을 때에는 마을에서 매년 소리꾼이 한명씩 나왔으나 얼마 전 그 자리에 中央이엔비가 들어오면서 자취를 잃게 되었고 이후부터는 더 이상 소리꾼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한다.

[길만동]

길만동 상거름들

길마재산과 길만동

상거름들

길만동 은 서원말·연정말·양지말과는 달리 용수천 동쪽에 있는 마을로 공암교를 건너면 있는 마을이다. 길만동의 동쪽에는 바로 길마재가 시작되며, 길마재가 있는 막골산에는 대전 현충원이 생기면서 선산을 잃은 성씨가 새로 꾸민 선산이 있다. 길만동은 공암 1리 네 개 자연부락 중 가장 넓은데 현재 50여 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길만동에는 공암교회, 반포주조(양조장), 효심의 집, 동학사 주유소 등뿐만 아니라 00공장, 계룡산 산신을 모시는 암천사도 있다.

‘길만동(吉滿洞)’이라는 지명은 금배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산줄기 끝으로 형성된 좁은 골짜기를 길마재골이라고 부르면서 생겨난 명칭이다. 동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금배봉에서 갈려진 산줄기가 ‘길할 길(吉)’자의 모습을 닮아 명칭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고, 또한 이 마을이 길한 지세였기 때문에 마을에 천석꾼 부자가 생겨서 좋은 일이 가득하다는 의미에서 ‘길만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부록)

〈관련지명〉

고청봉 : 공암마을의 주산(主山)으로 계룡산 정맥이 북쪽, 관음봉, 삼불봉, 수정봉을 거쳐 그 허리를 다시 동쪽으로 틀어 뻗은 산줄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것이 고청봉이라고 한다. 마을에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고청봉 아래까지 물이 차 올랐을 때에는 새우젓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길마재골 : 공암 동쪽에 자리한 길만동의 동쪽 산이 길마재이다. 길마재골은 길마재의 산골짜기를 말한다.

길만동 : 공암 동쪽에 있는 길마재 밑 마을로 과거에는 길마재 아래에 있다고 해서 길마재라 불렀다. 또 들판에 있는 집들과 산쪽 가까운 마을을 분리하여 길만이, 길마재로 각각 불렀으나 이것이 통합되면서 길만리(吉滿里)로 부르게 되었고 현재의 길만동이 되었다.

둠배산 : 연정마을 북쪽에 있는 산으로 소가 누워서 배가 불룩 나온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명명되었다고도 하며, 공암이 배의 형국을 하고 있는데 이 둠배산은 배를 묶어놓던 역할을 하는 산으로 뜬배산, 든배산으로 둠배산이 되었다고도 한다.

북바위 : 연정마을에서 서쪽으로 고청봉 산 아래에 있던 북과 같이 생겼던 바위로 두드리면 북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 북바위가 있을 적에는 마을 사람가운에 매년 소리꾼이 하나씩 났으나 기업이 들어오면서 파괴되었는데 이후부터는 소리꾼이 나지 않았다 전한다.

상거름들 : 길만동 앞으로 흐르는 용수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농경지.

서원말 : 충현서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가구들, 연정(蓮亭) 주변의 마을들과 구분하여 부른다.

연정(蓮亭) : 고청 서기가 공주 땅에 와서 자리를 잡고 지은 서당을 연정이라고 부른다. 선조 10년(1577) 4월 연못 뒤에 서당 세 칸을 지어 가운데 것을 박약재라 하고, 왼쪽의 것을 진수재(進修齋)라 하고, 오른쪽 것을 천리재(踐履齋)라 한 후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고청 서기가 죽은 후, 그 제자들이 서기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제사를 지냈다.

연정들 : 연정 주위에 펼치진 논과 밭.

연지(蓮池) : 둠배산 바로 아래에 있는 연못.

용수천(龍秀川) : 금강의 지류 하천으로 동학사계곡에서 흐르는 물, 신도안으로 넘어가는 밀목재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학봉리 앞에서 합수하고, 박정자를 지나 온천리 앞에서 다시 상신리·하신리 계곡의 물이 합쳐진 후 공암교 밑을 통과해서 북으로 흘러 대평들 앞에서 금강에 유입된다. 공암리 중앙을 남에서 북으로 흐르며, 빼어난 용이 나왔다, 용이 빠져 나왔다 해서 용수천이라고 하며 공암천, 계룡천으로도 부른다.

장터말 : 일제시기부터 열린 4, 9일장으로 밀려든 상가 등이 몰려있는 골목으로 1980년대까지도 장이 지속되어 현재 옛 장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재궁골(齋宮谷) : 공암 남쪽에 자리한 골짜기로 서고청의 재궁을 두었으며, 산소가 있다.

청룡들 : 둠배산 바로 아래의 들판, 연지 바위아래에서 용이 나왔다 하여 청룡이라 불렀다.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탑, 괴목나무, 팽락정

2008년 연정마을

게이트볼장

상거름들

공암리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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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마을]
〈양지말 남쪽에 접한 북바위〉
[길만동]
(부록)
〈관련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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