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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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忌祭 |
영어공식명칭 | Gijesa |
이칭/별칭 | 기제사,기일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해마다 조상의 기일에 올리는 의례.
[개설]
기제는 충청남도 부여 지역의 가정집에서 조상의 기일에 올리는 의례이다. 기일제, 기제사라고도 한다. 부여 지역에서는 과거에는 장손집에서 의례를 담당하였으나, 현대에는 장손이 아니어도 기제를 지내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부여 지역에서 언제부터 기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각 집안에서 4대조 조상을 위하는 기제는 무척 오래된 전통으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대조까지를 방 안에서 모시지만, 근래에는 점차 조상의 대수가 줄고 있다. 가정마다 편차가 심하여 2대조까지만을 기리기도 한다.
[절차]
부여군의 장손집들은 대체로 유사한 방식으로 기제를 올린다. 조상의 영혼이 떠돌아 다니다가 기일이 되면 찾아오는데 4대조인 고조할아버지까지를 대상으로 정성껏 제물을 마련하여 제사를 올린다. 할아버지 기일에 할머니까지를 합사(合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계 조상의 기제를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간혹 방계 혈족의 기일을 챙기기도 한다.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에 사는 한 가정의 경우에는 사촌동생이 혼인하고도 후손을 두지 못하고 전사하고, 사촌동생의 아내마저 연락이 닿지 않아 사촌이 제사를 지내 주고 있다.
조상을 모시는 일에 부정이 끼지 않도록 제사를 앞두면 출산한 집이나 상갓집에 가지 않는다. 만약 마을에 초상이 발생하였거나 제사를 모셔야 하는 집에서 아이를 낳았다면 부정하다고 여겨 제사를 평소와 달리 준비한다. 곧, 제물을 준비하지만 상을 놓지 않고 짚을 깔고 올리며,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의례 행위는 하지 않는다. 기일 전날 자시를 기하여, 즉 밤 열한 시부터 이튿날 오전 한 시 사이에 기제사를 올리는데, 방 안에 제물을 올리면서 조상을 따라온 잡신을 위하여 상 아래 구석에 메를 별도로 한 그릇 놓아 둔다. 제물은 메, 삼탕(三湯), 과일, 나물, 면, 적, 조기, 김치 등을 마련한다. 제사 절차는 진설, 분향, 초헌, 재배, 독축, 아헌, 종헌, 숭늉올리기, 합문, 철상의 순서로 거행한다. 과거에는 기제를 지내는 날이면 온 마을에 제물 마련하는 냄새가 퍼지므로 이튿날 아침에 주민들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