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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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方言 |
영어음역 | bangeon |
영어의미역 | dialects |
이칭/별칭 | 사투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소강춘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쓰이는 토박이 언어를 통칭하는 말.
[개설]
방언이란 공통어나 표준어와는 다른 어떤 지역만의 특유한 단어나 언어 사용법을 말한다. 보통 사투리라고도 불리나 이 단어는 규범적인 면에서 다소 비하된 개념이므로 언어학 용어로는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언어학적 방언이란 한 언어가 분지적으로 발달하여 몇몇 개의 지역적으로 다른 언어 체계로 분화되었을 때 그 체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리적 방언으로 지역이 분화되는 것은 언어 사용자의 이동이나 산·강 등의 자연 장애, 도로·해로(海路)가 없어지거나 정치적·행정적 구역, 통학 구역, 시장권·혼인권, 종파적 구획, 지역 사회의 폐쇄성, 또는 고립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접촉 방언으로서의 남원 방언]
지리언어학적 측면에서 남원의 지역어는 접촉 지역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남원 방언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에 속하는 전라북도의 접촉 방언권이지만, 전라남도의 방언권인 구례·곡성 지역어와 접촉하고 있고, 경상남도 방언권인 함양군 방언과 접촉하여 이들 세 방언권의 언어가 혼재하고 있다.
남원 지역어는 크게 세 방언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라북도의 핵방언권에 속하는 남원시 사매면과 덕과면, 보절면은 임실군 오수면과 인접하고 있어서 전라북도 방언권의 요소를 보이는 지역이다.
주생면·금지면·송동면·수지면·대강면은 전라남도 구례군·곡성군과 접하는 지역으로, 전라남도 방언권의 영향하에 있는 지역이다. 또 한 곳인 남원시의 여원재 너머 지역은 역사적으로 신라 지역에 속했던 곳이다.
운봉읍, 인월면, 아영면, 산내면은 경상남도 함양군과 접촉 지역으로 경상도 방언의 간섭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그러므로 남원의 방언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도의 방언 요소를 고루 반영하고 있는 특이한 지역으로, 언어학적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받던 곳이다.
남원 방언의 특징 중 하나는 존대법 중 반말체에 속하는 ‘했대’가 ‘해요’체 등급으로 널리 쓰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친숙한 사이의 어머니와 딸 사이에 ‘했대’ 등급이 쓰이는데, 이것은 반말체가 아니라 ‘해요’체로서 ‘했대’의 등급이 확대되어 쓰이는 현상이다.
남원 방언의 또다른 특징은 시옷을 구개음화한 ‘시옷’ 발음 현상이다. 예를 들면 새마을운동을 쐐마을 운동, 쇠고기를 쐬고기, 세계적인을 쐐계적인이라고 발음한다. 다른 음운적·통사적 현상은 전라도 방언의 공통적인 현상을 보이지만, 특히 이러한 남원만의 특징 때문에 남원 지역 방언은 다른 지역 언어와 구별된다.
남원의 지역어처럼 전라남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 접촉 지역인 하동과 광양어, 전라북도 방언과 충청남도 방언의 접촉 지역인 장항·서천어, 전라북도 방언과 경상북도 방언의 접촉 지역인 무주군 무풍면 언어가 접촉 방언의 특성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