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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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扶餘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정담 |
[정의]
1941년 이광수가 충청남도 부여 지역과 옛 백제의 모습을 소재로 지은 시.
[개설]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는 신문학 초기에 많은 활동을 하였던 문인이다. 대표작으로는 「무정」, 『단종애사』, 『흙』, 『세조대왕』 등이 있다. 1919년 1월 일본에서 ‘2·8 독립 선언서’를 기초하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사료 편찬 위원회 주임을 맡는 등 민족 운동가로도 활동하였다. 하지만 1922년 5월 『개벽』에 발표하였던 「민족 개조론」이나 1924년 『동아일보』에 연재하던 「민족적 경륜」의 경우는 내용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1937년에는 흥사단(興士團)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1938년 폐결핵으로 인하여 보석되었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친일 반민족 노선을 걸었다. 광복 후 반민특위 재판에 회부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6·25 전쟁 때 납북되어 병사하였다.
「부여행」은 1941년 월간 잡지 『신시대』에 발표한 시이다. 이광수는 1940년대의 일본의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여행」을 썼다. 과거 삼국 시대에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전달되었던 것처럼 현재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전달하여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친일 사관을 전달하기 위하여 부여의 다양한 자연물들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궁을 지을 때 들리는 부소산의 꾀꼬리 소리가 마치 일본의 조선에 대한 정신적 지배를 반기듯이 표현되고 있다. 한편 당시 부여의 풍경과 부여에 남아 있는 백제 문화의 모습을 잘 드러난 작품이기도 하다.
[구성]
「부여행」은 전체 3연 구성이며, 각 연마다 3행으로 구성되었다. 각 연은 부여의 자연 풍경이나 현재의 상황을 그려 낸 후 시인의 감상이 이어지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부여산(扶蘇山) 올라서서 금강(錦江)을 굽어보니
천정대(天政臺) 나린 물이 낙화암(落花岩)을 씻어 돈다.
반월성(半月城) 여름비 개여 풀이 더욱 푸르더라.
천년(千年)이 꿈이런 듯 옛 서울을 못 보아도
와편(瓦片)에 새긴 연(蓮)꽃 그날 솜씨 완연하다.
그 문화(文化) 일본(日本)에 픠어서 오늘 다시 보니라.
신궁(神宮) 삼도(參道)의 흙을 파서 날르올제
부여산(扶蘇山) 꾀꼬리 소리 울어 보내더라.
손 들어 땀을 씻으며 귀 기울여 듣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