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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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eongju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의 각 가정에서 집의 터와 건물을 보호하고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가신.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의 가정 대부분은 집안 식구들의 평안과 안녕, 건강, 운수대통 등을 보장받고자 집 안에 신령을 모신다. 새집을 지으면 먼저 집안을 관장하는 성주를 받아 모시는데, 성주는 가정 신앙에서 가장 으뜸인 최고 신격으로 친다.
부여 지역에서는 ‘집이 곧 성주’라고 믿으며 집의 대들보나 상기둥에 성주를 모신다. 간혹 집안에 변고가 있다면 집 안에 있어야 하는 성주가 집을 뜨는데, 이를 두고 “성주가 뜬다”라고 표현한다. 성주가 뜨면 집안에 변고나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점을 쳐서 성주가 떴다고 하면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안택(安宅)을 하여 성주를 다시 받아 모신다. 성주의 신체는 ‘무[물]성주’와 ‘꽃성주’가 있는데, 무성주는 성줏상에 놓았던 물을 성줏대 끝에 묻혀 대들보에 끼얹어 모신 성주를 말하며, 꽃성주는 무성주를 정성껏 꽃 모양으로 만든 성주의 신체를 말한다.
[안택과 성주받이]
부여군에서 성주를 모신 가정에서는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에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기 이전에 먼저 제물로 마련한 떡국과 송편을 성주 앞에 가져다 놓는다. 성주는 집안의 여러 가신 중 어른이므로, 가장 먼저 위한다. 성주가 안정되어야 집안이 편하다고 믿어 정월이나 시월에는 안택을 하면서 성주에게 특별히 정성을 드렸다. 안택을 할 때 성주가 떠 있거나 새집으로 이사간 후 식구가 아프면 성주를 다시 받는 성주받이를 행하는데, 실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행하였다.
성줏대를 잡고 법사가 성주경을 외면 성주신이 강림한다. 이때 성줏대가 가는 곳으로 나가 나뭇가지나 돌 위에 강림한 성주를 받아 온다. 성주의 신체는 종이를 술에 담갔다가 꺼내어 둥글게 뭉쳐 두기도 한고 종이로 꽃을 만들기도 한다. 성주의 신체를 모실 때는 대개 대들보나 상기둥에 모시는데, 신체를 만들어 두는 것을 꺼리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1970년대 이후로는 신체를 만들지 않는다.
[현황]
부여 지역 가정에서 1970년대까지도 안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1970년대 새마을운동 기간에 본격화된 미신 타파 운동 이후 안택이나 성주받이가 중단되고 현재 성주를 비롯하여 집 안에서 모시던 다른 가신에 대한 신앙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