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호암리, 금암리에 걸쳐 있는 산.

[명칭 유래]

수리봉(修理峰)은 매 형상을 하고 있어 ‘수리봉’이라고 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취령산(鷲靈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부여현’에 “현 서쪽 20리[7.8㎞]에 있다”라고 되어 있으며, 『여지도서(輿地圖書)』 ‘부여현’에는 “관아의 서쪽 30리[11.7㎞]에 있다. 줄기가 정산(定山) 땅 칠갑산에서 뻗어 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취령산(鷲嶺山)으로, 『1872년 지방지도』에는 취령봉(鷲嶺峯)으로 표시되어 있다.

[자연환경]

수리봉이 있는 지역은 부여군 내에서 가장 넓은 저지대에 속하며, 백마강이 흐른다. 지천·은산천·구룡천·금천 등이 백마강에 유입하는데, 해당 하천이 백마강과 만나는 지역에는 넓은 충적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충적 평야는 주로 범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리봉의 북쪽으로는 지천이 백마강과 만나고, 남쪽과 백마강 건너 동쪽으로는 나루터와 공원 등이 있는 하천 충적 평야가 백마강을 따라 펼쳐진다.

수리봉이 있는 부여군은 온대림 지역에 속한다. 자연 상태의 온대림에서는 신갈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류를 주임목(主林木)으로 하는 낙엽활엽수림이 우세하게 나타나며, 하층 식생으로 진달래·철쭉·싸리나무 등의 관목이 자란다. 그리고 느티나무·팽나무·서어나무 같은 수종이 섞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나무가 주임목이거나 각종 활엽수와 혼효림(混淆林)을 이루고 있다. 한편, 6·25 전쟁을 거치며 부여 지역의 삼림이 심하게 황폐화되어 식목에 의하여 밤나무 단지가 많이 조성되었다. 외래 수종 중에서는 리기다소나무·낙엽송·은사시나무 등이 식목으로 장려되어 곳곳에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현황]

수리봉은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호암리, 금암리에 걸쳐 있는 110.7m의 비교적 낮은 산이다. 백마강 연변의 충적 평야 바로 옆에 자리하며, 규암면 호암리의 동북쪽을 감싸고 있다. 수리봉의 북쪽으로는 지천이, 서쪽으로는 백마강이 흐른다.

수리봉의 남쪽으로는 백제문화단지와 롯데스카이힐부여CC 사이로 지방도 제625호가 동서 방향으로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