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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625
한자 祈雨祭
영어음역 Giuje
영어의미역 Ritual for Rain
이칭/별칭 용제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용인시
집필자 홍순석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례.

[개설]

용인시는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이 주산업인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 따라서 농업과 관련한 민간신앙이나 세시풍속이 다양하게 행해졌는데, 기우제도 그중의 하나이다. 예전에는 보통 양력 6월 21일경인 하지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이 심하다고 생각하여 지방 관청과 민간을 막론하고 가뭄에 대한 대책으로 기우제를 논의하였다. 관청이 기우제를 주도하는 경우에는 마을의 진산에다 제단을 설치하고 산제사처럼 기우제를 지냈으며, 주민 전체가 합심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거행하였다.

기우제를 지낼 때는 일반적으로 산 정상이나 냇가 등에 제단을 만들고는, 제단과 제단 주변을 신역(神域)으로 정하여 정결히 하여 마을 전체의 공동 행사로 제사를 지냈다. 제주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 관청의 장이 맡았으며, 돼지·닭·술·과실·떡·밥·포 등을 제물로 올렸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녀의 가무도 곁들였다.

[특징]

용인 지역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마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인데, 처인구 삼가동 궁촌마을과 이동읍 묘봉1리 중동, 이동읍 송전1리 웃말, 포곡읍 마성리 마가실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사례가 확인되었다. 처인구 삼가동 궁촌마을에서는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을 경우 부녀자들이 키를 가지고 우물 곁에 가서 우물물을 키에 떠서 까불렸다.

이동읍 묘봉1리 중동에서는 개인별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우물물을 지붕에 뿌리면서 비가 오기를 기원하였다. 이동읍 송전1리 웃말에서는 1970년대까지 기우제를 지냈는데, 이 마을에서는 기제사를 용제사라고 불렀다. 용이 비를 내려준다는 관념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하지가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날짜를 정해서 용제사를 지내는데, 용제사에서는 소를 잡아서 제물로 쓰며, 용굴에서 제사를 지낸다.

용굴은 용이 나갔다는 자리로 움푹 패어서 물이 항상 고여 있었다고 하는데, 이동저수지를 조성하면서 수몰되었다. 용제사 날짜를 잡으면 그때부터 용굴에 금줄을 쳐놓는다. 어떤 때는 용굴에 금줄만 쳐놓아도 비가 내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비가 오지 않으면 날씨가 흐리기라도 한다. 이때 제관은 일 주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근신하며, 정결한 마음으로 용제사를 올린다.

포곡읍 마성리 마가실의 경우 근대에 들어와서도 가뭄이 심할 때마다 성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노인들에 의하면, 군청에서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서 마가실 이장에게 부탁을 하면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고 용인군수가 주관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해가 진 후 한참 있다가 마을 사람들이 양동이에 물을 담아서 성산으로 올라가는데, 솔잎에 물을 적시어 사방에 뿌리면서 성산 꼭대기인 제터골까지 올라간다. 제터골에 올라가면 소머리를 놓고 제사를 올렸다. 제관인 군수가 헌작하고 축관이 축문을 읽은 다음 소지하는 것으로 기우제의 절차가 끝나는데,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적지만 비가 꼭 내렸다고 한다.

이밖에 민간에서 마을 단위나 개별적으로 기우제를 지낼 때는 특별한 행위를 수반하면서 비가 오기를 기원하였다. 명당 터에 부정한 시신을 매장하여 가뭄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그 묘소를 파헤치는 행위도 이루어졌다. “미친년이 발광하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솥을 머리에 이고 기우제를 지낸 곳도 있으며, 홑치마를 입은 노파가 솥을 이고 춤을 추면 구경하는 사람들이 바가지로 물을 뿌리는 마을도 있었다.

본래 솥을 든 사람은 벌거벗고 솥을 들어야 하지만, 지원하는 자가 없자 솥을 든 사람에게 술을 많이 먹여 수치감을 없앴다고 한다. 이는 벌거벗고 춤을 추면 신이 불결하다고 여겨 비를 내려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유래한 것이다. 마을에서 성기가 가장 큰 사람이 쟁기갈이를 함으로써 비를 기다리는 것도 같은 이치였다. 바위에 개의 피를 바르면 신이 불길하다고 여겨 비를 뿌릴 것이라는 믿음과 비슷한 유형이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5.15 행정지명 현행화 이동면에서 이동읍으로 변경 사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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