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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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풋구,풋굿,푸꾸,풋꾸,초연,호미씻이,세서회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음력 7월 초·중순 무렵에 농사일로 수고한 이들을 놀려 주는 풍습.
[개설]
청송군에서 주로 ‘풋구 먹는다’라고 말하는 풋구는 농사일로 수고한 이들을 놀려 주는 풍습으로서 풋굿, 푸꾸, 풋꾸 등으로 불린다. 문헌에는 초연(草宴)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지만 일반 지역민들이 쓰던 말은 아니다. 풋구는 세벌 논매기가 끝났을 때인 백중에 있다. 농민층이 많이 참가하는 행사이나 지주가 많은 양반 출신들의 동성촌락(同姓村落)인 경우에는 머슴 잔치라는 인상이 짙다.
[연원 및 변천]
풋구의 이칭인 호미씻이에 대해서는 조선 후기 유중림(柳重臨)[1705~1771)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세서회(洗鋤會)라는 기록이 있고, 우하영(禹夏永)[1741~1812]의 『천일록(千一錄)』에는 세서연(洗鋤宴)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풋구가 호미씻이로 명명된 것은, 일 년이라는 영농 주기에서 농작물 재배의 핵심적인 활동의 마지막에 위치하는 작업이 호미를 이용한 김매기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호미씻이는 조선 후기에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17세기 이래 노동력의 집중도를 증가시킨 이앙법과 도맥 2작 체계라고 하는 답작 농업의 기술과 형태 변화 때문이다. 아울러 공동 작업, 공동 식사, 공동 놀이를 그 기능으로 하는 두레의 성립과 활성화도 호미씻이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절차]
힘든 농사일이 거의 끝나는 시기가 세벌 논매기를 끝낸 시점이다. 그때 한 해 동안 일을 하느라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주인집에서 머슴과 일꾼들에게 음식을 해 주고 일꾼들이 하루 노는데, 이를 풋구라고 한다. 청송군에서는 주로 ‘풋구 먹는다’고 한다. 서울, 경기 지역의 호미씻이와 일맥상통하다. 한편 청송군에서는 특징적으로 풋구를 겸해서 동제를 지내는 마을들이 있다. 대부분 정월대보름이나 간혹 단오, 유두에 동제를 지내다가 비교적 근래에 지역 사회의 고령화 문제로 인하여 양력 8월 15일로 날을 정하여 동제(洞祭)를 지내는 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청송군 청송읍 교리 한실마을, 파천면 덕천리 이사리마을, 파천면 병부리 병부마을, 파천면 병부리 청수골마을, 파천면 신흥리 상덕천마을, 주왕산면 신점리 내법수마을, 진보면 진안리 새밭골마을 등이 그렇다. 제의(祭儀) 시간도 대개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이루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날은 머슴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놀고 먹는다. 집집마다 술, 감주, 장떡, 보리개떡 등의 음식을 해 오면 한곳에 모여서 먹었다. 장떡은 밀가루 반죽에 고추와 부추를 썰어서 넣고 호박잎 위에 놓고 찌는 음식이다. 보리개떡은 보리를 찧고 난 껍질 중에서 고운 가루를 보관해 두었다가 소다 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서 찐 것이다. 풋구는 마을별로 날짜를 정하였다. 청송읍 송생리의 경우, ‘원송생’, ‘북두들’, ‘뒷뜰’의 3개 자연 촌락에서 풋구를 같이 하기도 하고 따로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