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801260
한자 洞祭
이칭/별칭 당제,동신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청송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창언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지역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며 지내 온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동신제(洞神祭) 또는 당제(堂祭)라고도 하며, 그 목적은 마을 사람들의 질병과 재앙을 방지하고, 풍요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자연 마을을 단위로 생활 공동체를 형성했던 전통사회에서 동제는 마을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했다. 청송군 지역의 동제는 지역 내의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점차 간소화되어 전승되고 있다.

[신당 및 신체]

동제를 지내는 장소를 제당(祭堂)이라 한다. 제당은 주로 당목이나 기암과 같은 자연물, 혹은 돌무지, 당집과 같은 인공물로 구성된다. 자연물과 인공물이 병존하는 형태로 구성되기도 한다. 신목(神木)을 가리켜 당목, 당나무라고 하고, 돌무지나 입석은 조산(造山)이라 하는 경우가 많다. 당집의 경우 성황당[서낭당] 등으로 불린다. 청송군 지역에서 당목의 수종은 느티나무가 가장 흔하며, 소나무를 당목으로 하는 사례도 많다. 돌무덤은 흔히 조산이라 하여 동제의 신체(神體)인 동시에 비보풍수(裨補風水)[어떤 지형이나 산세가 풍수적으로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는 술법]와 관련된다. 산과 숲이 많은 청송 지역에서는 주로 당목과 조산을 동신(洞神)으로 모시며, 간혹 부남면 화장리 화장마을의 웃화장마을과 같이 위패나 산신도를 안치한 당집 형태도 발견된다.

[제의]

청송군 지역의 동제는 대체로 정월 열나흘 자정 또는 보름날 자정에 지내고 있다. 그런데 파천면, 현동면, 현서면에서는 단옷날에 동제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현동면 눌인2리 안유시내마을, 현서면 화목리 원화목마을, 파천면 관리 외관동마을 등에서는 단오 전날 밤인 음력 5월 4일에 동제를 지낸다. 또한 주왕산면, 부남면의 몇몇 마을에서는 유둣날에 동제를 지내기도 했다. 주왕산면 항리 머내마을은 정월 열나흗날 외에 유두에도 동제를 지냈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되었다. 부남면 화장리에서도 유두에 동제를 지냈는데, 현재는 어물과 과일에 술잔만 올리는 정도로 간소화되었다.

제의(祭儀) 형식에 있어서는 청송 지역의 마을에서는 대부분 유교식으로 동제를 지내고 있으나, 몇몇 마을에서는 무속식 제의 전통을 찾아볼 수 있다. 주왕산면 주산지리 이전마을의 경우 돼지머리를 제물로 올리고, 독축(讀祝)이나 헌작(獻酌) 등의 절차 없이 불을 피우고 정월 열나흗날 자정이 될 때까지 절만 올리는 방식으로 제의를 진행해 무속식 제의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제의를 마친 다음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복(飮福)을 하고 윷놀이를 하거나 대동회(大洞會)를 한다. 청송군 내 일부 지역에서는 이때, 다음 해의 제관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선정된 제관은 목욕재계하고 길하지 못한 자리를 피하는 등의 금기(禁忌)를 일정 기간 수행해야 했으며, 제수(祭需)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 갈 때도 금기를 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의 전에 제관의 집과 제당(祭堂)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치는 정성을 들였다.

[현황]

청송군 지역에서는 마을의 고령화와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인해 여느 농어촌과 마찬가지로 동제가 간소화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근래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풋구와 겸하여 양력 8월 15일에 지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제관 선정 방식과 제의 절차 또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간소화되거나 이장(里長) 등이 전담하는 사례가 많다. 금기 수행 또한 그 기간이 일주일 이하로 단축되었고, 황토를 뿌리거나 금줄을 치는 등의 제의 준비가 생략되기도 한다.

[특징]

청송군 지역에서는 오래된 나무를 신체로 모시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며, 수종으로는 느티나무가 가장 많다. 인공물을 신체를 모시는 경우 당집의 형태가 일반적이며, 돌탑을 모시는 경우는 그 수가 적다. 산간 지역인 청송군 지역에서는 동제를 지낼 때 산신을 함께 모시거나, 마을신의 남성 신격이 산신인 경우도 적지 않다. 청송 지역의 동제는 절차에 있어 대체로 간소화된 유교형이 많으나, 무속형의 풍습이 합쳐진 혼합형도 일부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으며, 무속형 제의가 유교형 제의로 변경된 것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이 남아 있다. 현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1990년대를 기점으로 풋구와 겸하여 양력 8월 15일에 지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4.05 행정지명 현행화 부동면 -> 주왕산면, 이전리 -> 주산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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