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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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 |
이칭/별칭 | 소두,수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음력 6월 15일에 지내는 풍속.
[개설]
유두(流頭)란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란 말의 약어이다. 이를 소두(梳頭), 수두(水頭) 등이라고도 한다. 청송군에서는 음력 6월 15일을 유두라는 유월 명절로 여겨 왔다. 유두 무렵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둣날 아침에 조상과 농신에게 햇과일과 정갈한 음식으로 유두 천신(薦新)[새로 농사지은 과일이나 곡식을 먼저 사직이나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의식]을 지냄으로써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고려사(高麗史)』에는 유두음(流頭飮)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 풍속에는 6월 15일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음으로써 좋지 못한 일을 제거한다고 했으며, 이로 인해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이것을 유두음이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둔촌잡영(遁村雜詠)』, 『목은선생문집(牧隱先生文集)』 등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문집과 세시기(歲時記)에도 유두에 대한 기록이 나타난다. 이상의 기록에서 보듯이 유두는 신라 때부터 있어 온 명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두는 물과 관련이 깊은 명절이다. 물은 부정(不淨)을 씻는 것, 그래서 유두음(流頭飮)을 계음(禊飮)이라며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유두는 거의 잊혀져 가는 명절이 되었고, 유두연은 점차 물맞이로 축소되었다. 청송군에서는 최근까지도 유둣날이면 논과 밭에서 제를 지내기도 했다.
[절차]
청송군의 대표적인 유두 풍속에는 유두 천신, 농신제(農神祭), 용신제(龍神祭) 등이 있다. 유둣날에 가묘가 있는 집에서는 오이·참외·수박, 밀국수·밀전병 등의 제철 과일과 음식을 진설하고 유두 제사를 지냈고, 집의 성주신에게도 햇과일을 바쳤다. 또한 모를 심은 논의 물꼬나 논두렁에 떡과 과일, 부침개, 밀빵 등의 음식을 삼대 위에 꽂거나 얹고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농신제를 지냈다. 논 주인은 밥과 음식을 논에 뿌리며 농사가 잘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특히, 찰떡을 물꼬 밑과 둑 밑에 한 덩어리씩 놓으면 물이 새지 않고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농신제를 지내면 동네 아이들은 아침부터 논을 돌아다니면서 제의가 끝날 때를 기다렸다가 음식들을 빼먹었다고 한다. 한편, 유둣날에 논물이 풍족해지라고 용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용신제라고 하였다. 용신제는 비가 오는 것처럼 밤에 삿갓과 도롱이를 입고 일꾼들이 지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송군에서는 유두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모든 궂은일을 털어 버리고 음식을 장만하여 먹고 즐겼다. 부인들은 이날 약수로 머리를 감으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머리를 감았고, 산이나 계곡의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에서 물맞이를 하면 땀띠나 더위를 막고 무병 건강하게 여름을 넘길 수 있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