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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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時祭 |
이칭/별칭 | 시사,시향,묘사,묘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5대조 이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
[개설]
청송군에서는 음력 10월에 4대 봉사가 끝나 기제(忌祭)를 잡수시지 못하는 조상을 위하여 5대조 이상 조상의 산소를 직접 찾아 문중 단위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시제(時祭)라 한다. 시제는 한식 또는 10월에 정기적으로 묘제를 지낸다고 하여 ‘시사(時祀)’, ‘시향(時享)’이라고도 한다. 이는 5대 이상의 조상을 모시는 묘제(墓祭)를 가리키며, 4대친(四代親)에 대한 묘제를 사산제(私山祭)라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그래서 ‘묘사(墓祀)’, ‘묘전 제사(墓前祭祀)’ 라고 하며, 일 년에 한 번 제사를 모신다고 하여 ‘세일제(歲一祭)’, ‘세일사(歲一祀)’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주자가례(朱子家禮)』의 시제(時祭)는 2월, 5월, 8월, 11월 중에 사당에 모신 4대친의 신주(神主)를 안채나 사랑채의 대청에 함께 모시고 지내는 제사로 가장 중히 여긴 제사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묘제를 중시하여 사시마다 묘소에서 절사(節祀)를 지냈기 때문에 사시제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당에서 지내는 사시제는 점차 설, 한식, 단오, 추석, 동지 같은 4대 명일, 또는 5대 명일에 사당에서 4대친에게 지내는 차례로 대체되어 갔다. 반면에 묘제는 『주자가례』를 따라 일 년에 한 번, 3월에 묘소에서 4대친을 포함해서 선조까지 제사를 지내거나, 설, 한식, 단오, 추석의 4대 명일에 4대친에게 절사를 지내고, 5대조 이상의 선조에 대해서는 한식 또는 10월 초하루에 지내기도 하였다.
특히 3월이나 한식 그리고 10월 초하루의 경우에는 4대친을 포함해서 선조까지 모든 조상의 묘제를 지냄으로써 시향 또는 시사(時祀)로 인식하게 되었다. 나아가 사시 묘제가 점차 한식과 10월 초하루로 축소됨에 따라 이를 사시 묘제로서 시제라고 하고, 시제 대상도 5대조 이상의 묘제로서 관행적으로 인식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절차]
시제는 5대조 이상의 제사를 산소나 재실에서 지낸다. 이처럼 5대조 이상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조직된 친족 조직이 문중이다. 청송군에는 유명 문중이 많아 10월이면 조상의 묘나 재실에서 도포와 유건을 갖춘 자손들이 모여 시제를 지내고 있다. 시제의 제수(祭需)는 기제와 같게 준비하고, 지신에게도 따로 제수를 마련하여 제사를 지낸다. 시제의 절차는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사신(辭神) 등의 순서가 일반적이나 가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는 시제를 지내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과 묘에서 시제를 지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요즈음은 시제에 참석하는 자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시제를 지내는 일도 시대가 변하고, 생업으로 바쁘며, 납골당과 공동묘지 등이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향조(入鄕祖)의 시사일과 파별로 시제를 지내는 날이 정해져 있으며, 요즘도 정일에 제를 지내지만, 문중 성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휴일로 일자를 변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 절차 또한 벌초할 때 술 한 잔 올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지내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