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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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이칭/별칭 | 중추,중추절,중추가절,가위,한가위,가배,가배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음력 8월 15일에 행하는 명절 풍속.
[개설]
청송군에서 음력 8월 15일 추석(秋夕)은 설과 더불어 2대 명절의 하나로 여겨진다. 추석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가위’, ‘한가위’,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등이라고도 한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7월]·중추(中秋)[8월]·종추(終秋)[9월]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배는 가위를 이두식의 한자로 쓰는 말이다.
[연원 및 변천]
추석은 신라시대부터 일반화된 명절로 자리 잡았다고 추정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이처럼 신라시대에 이미 세시명절로 자리 잡은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서 추석 명절을 비롯한 세시풍속의 위상은 근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 세시풍속이 농경의례로서 농사라는 생업과 직결되어 있었던 만큼 근대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그 모습들이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추석 또한 전통적인 성격이 퇴색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되었지만,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절차]
청송군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선조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낸다. 벌초는 추석 전에 마친다. 윗대 조상부터 내려오면서 벌초를 한다. 이때는 출향(出鄕)한 자손을 비롯하여 경향(京鄕) 각지의 후손들이 모두 참석한다. 요즈음은 직장 일로 바쁘고 조상 숭배 의식이 약화되어 많이 모이지 않아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낫으로 벌초를 하였으나 요즈음은 예초기로 벌초를 해 편리해졌다. 어른들은 이를 보고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각 산소마다 벌초를 마치고 간단하게 준비한 술과 안주를 차려 놓고 절을 올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송군에서는 추석이 되면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과 햇과일을 준비하여 차례를 올린다. 이때 송편을 빚어 제사상에 올렸다. 추석은 햇곡식을 조상에게 바치는 천신(薦新)[철 따라 새로 난 과실이나 농산물을 먼저 신위(神位)에 올리는 일] 의례의 성격이 강하다. 시절이 늦어 벼가 익지 않으면 덜 익은 벼를 베어 솥에 삶은 뒤 말려 껍질을 까서 햅쌀을 준비하여 추석 차례에 올렸다. 차례를 올린 뒤에는 마을별로 씨름 등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