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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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吉兆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담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좋은 징조를 나타내는 관습과 문화를 반영한 말.
[개설]
길조어(吉兆語)는 어떤 행동을 하면 복이 오거나 좋은 일이 올 것이라는 기원을 담은 말이다. 대체로 ‘-을 하면 -이 좋다’와 같이 전제와 결과를 담고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조어에는 주변의 자연 현상이나 생활 속에서 좋은 조짐을 나타내는 행동을 행하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일반적인 길조어의 경우 전국 공통으로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나, 일부 길조어의 경우 부여 지역만의 각종 생활 의례나 민속 등과 관련되어 지역 생활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부여 지역의 길조어]
1. 세시 풍속과 관련된 길조어
부여 지역의 길조어 중 가장 일반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이 세시 풍속과 관련된 길조어이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 남자는 찰밥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해야 좋다-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생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각성바지 세 집에서 찰밥을 얻어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정월 세시 풍속과 관련이 있으며 부지런하게 생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타성바지 밥 아홉 그릇을 얻어먹고 나무꾼은 땔나무 아홉 짐을 하고, 농사꾼은 흙 아홉 짐을 날라야 좋다-정월 세시 풍속과 관련이 있으며, 부지런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2. 기우와 관련된 길조어
부여 지역의 길조어 중 기우와 관련된 내용은 매우 특징적이다. 부여 지역의 마을 신앙 중 기우제의 효험을 높이기 위하여 여자들이 키나 빈 병, 솥뚜껑 따위를 준비하여 머리에 이거나 옷을 이상하게 입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한 모습과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여자들이 난잡한 행동을 하면 하늘이 보기 싫어 비를 주게 되므로 기우에 효능을 더할 수 있다고 여긴 데에서 나온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길조어는 다음과 같다.
- 여자가 미친 사람처럼 푼수를 떨면 비가 온다.
- 여자들이 도깨비 놀면 비가 온다.
- 여자들이 싸우면 내일 비가 온다.
3. 풍수와 관련된 길조어
부여 지역의 길조어 중 풍수와 관련된 것은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마을의 자리 잡기나 묏자리 잡기, 집터 잡기 등과 관련되어 있어 부여 지역의 생활사를 반영한 길조어들이 있다.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집터는 주인과 운이 맞아야 한다.
- 학이 앉고 있는 듯한 형상이 좋다.
- 앞이 터지고 우묵한 곳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