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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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광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3월 13일 - 「재치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관송사」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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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회동리 - 충청남도 부여군 남면 회동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원님|여인 |
모티프 유형 | 재치 있는 여인|송사를 해결한 원님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남면 일대에서 재치 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송사와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개설]
「재치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관송사」는 재치 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아 송사를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부여군 남면 일대에서 전하여 내려온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재치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관송사」는 충청남도 부여군 남면 회동리에서 마을 주민의 구술을 채록하였다. 2003년 3월 13일 부여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여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내용]
옛날 어떤 사람이 장원 급제를 하여 원님으로 고을살이를 하였다. 어느 날 원님이 배를 타고 물을 건널 일이 있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게 되었다. 원님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조금 나이가 있는 편이었는데, 마흔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여인이 원님더러 오라버니라고 불렀다. 원님은 본래 여동생이 없는 데다가 여인이 자신을 너무 편하게 여기므로 연유나 들어 보자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여인에게 자신을 오라버니라 부르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인이 둘이 같은 배에 탔으니 한 배에서 나온 것이나 진배없어 오라버니라 불렀다고 말하였다. 원님은 황당하였으나 여인의 말을 언젠가 써먹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더는 묻지 않고 넘어갔다.
원님이 고을에 들어가니 한 총각이 원님 앞에 엎드렸다. 총각은 어머니와 둘이 살며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살았는데, 하루는 족제비 한 마리가 덤불에서 쏙 나오길래 잡아다 가죽을 팔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겠다 여기고 족제비를 쫓았다. 족제비를 거의 붙잡을 찰나, 어느 집에서 개가 튀어나와 족제비를 물어 가 버렸다. 총각이 개가 들어간 집을 찾아가 족제비를 달라 하니 집주인이 자신의 개가 잡은 것인데 어찌 달라고 하냐며 총각을 쫓아냈다. 총각은 하소연을 하며 원님에게 송사를 해결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원님의 생각에는 아무래도 족제비를 잡은 쪽이 임자인 듯하였지만, 족제비를 쫓아다니고 관에 송사까지 부탁한 총각의 처지를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을 하였다. 그때 원님을 오라버니라 불렀던 여인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원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내일 당사자들을 불러 모으라고 하였다. 그러고 여인이 하는 말이, 족제비를 잡은 개는 고기를 보고 족제비를 잡은 것이기에 고기는 개에게 주고, 총각은 족제비의 가죽 때문에 쫓던 것이니 가죽은 총각에게 주면 된다고 하였다. 여인의 말을 듣고 원님은 무릎을 탁 쳤다. 다음 날 원님이 여인의 말대로 송사 당사자들을 불러 고기와 가죽을 나누어 주니, 비로소 송사가 해결될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재치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관송사」는 ‘재치 있는 여인’ 모티프와 ‘송사를 해결한 원님’ 모티프가 복합된 이야기이다. ‘송사를 해결한 원님’ 모티프는 원님이라는 주된 문제 해결자를 중심으로 하여 권선징악(勸善懲惡), 효(孝), 우애(友愛)와 같은 가치를 강조하거나, 과욕 경계 등의 주제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치 있는 여인의 도움을 받은 관송사」에서는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말재간이 있는 여인이 주된 문제 해결자를 보조함으로써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