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에 있는 장군 유금필의 사당.

[개설]

임천 유태사 묘(林川 庾太師 廟)는 태사(太師) 충절공(忠節公) 유금필(庾금弼)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유금필[?~941]은 황해도 평산 출신으로 고려의 후삼국 통일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성흥산성실기」에 따르면, 진남장군으로 전라도 순천 지역에 머물던 유금필이 송악으로 돌아가다가 부여 가림성의 지역민들을 진휼하였고, 은덕을 잊지 못한 지역민들이 임천 지역에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유금필이 가림성에 주둔한 것은 고려가 후백제의 영역이었던 임천 지역을 차지한 뒤였다. 따라서 유금필은 후백제가 항복한 뒤에 사실상 점령군으로 임천 지역민들을 통제할 목적으로 부여 가림성에 주둔한 것이다. 그런데 유금필은 가난한 주민들을 진휼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에서 지역민들을 대우하였기에 이러한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유금필이 죽은 뒤에 임천 유태사 묘를 세우고 제사를 지낸 것이다. 임천 유태사 묘는 1992년 5월 6일 부여군 향토문화유산 제8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임천 유태사 묘는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성흥로97번길 201[군사리 4] 성흥산 정상 부근에 있다.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져 있는 경내 입구에 외삼문이 서 있고 조금 높은 곳에 사당 건물이 있다. 옛 사우는 1955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사우의 오른쪽 상단 15m 지점에 있다.

[변천]

조선 시대의 여러 지리지에 따르면, 임천 유태사 묘가 자리잡고 있는 부여 가림성 곧 성흥산성에는 성황사 혹은 성황단이 있었다. 임천 유태사 묘가 성황사 혹은 성황단으로 불렸음을 의미하며, 유금필이 고려 시대 이래로 임천 지역의 성황신으로 숭배되었음을 보여 준다. 부여 가림성이 금필산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는 점이나 사당 안에 나무로 만든 5구의 신상이 봉안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고, 산성 아래에 거주하던 무당이 1976년 이전까지 임천 유태사 묘를 관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유금필의 후손 평산무송유씨대종회에서 1976년 본래 사당이 있었던 자리 옆에 새롭게 사당을 지었으며 2012년 목조 건물로 중수되었다.

[형태]

임천 유태사 묘는 사당과 묘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며, 묘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솟을삼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건물 내부에 상량문이 남아 있으나, 내용이 ‘일이십칠일 개축 진시 입주 상량우 건좌(日二十七日 改築 辰時 立柱 上樑于 建坐)’만 남아 있어 건물의 크기가 현재보다 컸음을 알 수 있다. 본래 정면 3칸, 측면 2칸의 큰 건물이었으나, 보수를 하면서 현재와 같이 2칸 건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당 앞에는 ‘유장군당(庾將軍堂)’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으며, 돌 울타리가 사당을 둘러싸고 있다.

[현황]

임천 유태사 묘는 안에는 유금필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되어 있고, 유금필이 직접 지었다는 한시가 현판에 새겨져 있다. 1976년 이전까지 사당이 본래 있었던 곳에는 평산무송유씨대종회에서 2009년에 건립한 ‘태사충절공유금필장군유적지비’가 세워져 있다. 현재의 사당 아래에는 평산무송유씨대종회에서 1978년 건립한 ‘유태사묘사적비’와 2012년 건립한 ‘태사유공지묘중수헌성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임천 유태사 묘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8일 춘향제를 지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임천 유태사 묘는 유금필의 선정을 기리고 평산과 무송 유씨의 친목을 다지는 사우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