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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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인성 |
[정의]
고대부터 현대까지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성행한 신앙 활동.
[개설]
부여 지역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종교가 성행하고 있다. 고대부터 근대 이전까지는 불교와 유교가 주류였다면, 현재는 불교와 유교 외에도 천주교와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각 종교의 교리를 활발하게 전파하고 있다.
[삼국 시대]
부여 지역의 가장 이른 종교 활동은 백제의 사비 시기까지 소급하여 볼 수 있다. 부여 지역은 백제 사비기 도성 소재지였기 때문이다. 불국토화를 지향하였던 백제에서 당연히 불교가 매우 성행하였다. 부여 지역에 사비 시기 백제의 사찰 유적이 25곳이나 있었다는 점이 불교가 얼마나 성행하였는지를 알려 준다.
특히 사비 도성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정림사와 백마강 맞은편에 있는 왕흥사는 불교 의식을 거행하는 중요한 사찰이었다. 국가 대사인 정림사에서는 각종 의식이 치러졌고, 왕흥사에는 무왕이 직접 행향하여 왕과 백성들이 불교 의식에 함께하였다. 무왕의 행향은 백제 국왕의 통치술이 불교의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사비 시기 백제에서는 유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유교의 국가 교육 기관인 태학이 설립되어 『논어』와 같은 유교 경전이 전수되었다는 점이 최근의 고고학 발굴 조사 성과로 확인되었다.
[고려 시대]
고려 시대에는 부여 지역 역시 불교와 유교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 무량사는 부여 지역의 중심 사찰이었고, 대조사는 임천 지역의 대표 사찰이었다. 무량사는 신라 말에 세워져 고승 무염이 한때 머무르기도 하였고, 고려 시대에는 크게 중창이 되었다. 현재 무량사에는 고려 시대 초에 제작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부여 무량사 극락전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조사에도 대웅전 뒤쪽에 고려 시대 초에 제작된 거대한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보물로 지정되었고, 원통보전 앞에 있는 대조사 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고려 말에는 절의 정신을 앞세운 유학자가 조선이 건국되자 부여 지역에 은거하며 부여 지역의 유교의 절의 정신을 고양시켰다.
[조선 시대]
조선 시대에는 억불숭유 정책의 영향으로 불교의 세력이 크게 약화하였으나 고란사, 무량사, 대조사, 오덕사, 정각사 등에서 여전히 불교 활동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불교보다 유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다. 조선 초에 부여 지역에는 부여향교, 석성향교, 임천향교, 홍산향교가 세워져 유교 교육을 사회 저변으로 확대하였다. 조선 후기 이후에는 기호학맥을 이으면서 노론에 속한 유력 가문들이 서원을 건립하여 유교 교육을 더욱 심화시켰다. 부여의 서원들은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모두 훼철되었다가 중건되었다. 또 유교의 덕목이 중시되자 부여 지역에서는 부여 지역을 대표하는 충절 인물을 제향하는 사우가 세워지기도 하였다.
[근현대]
서구 문물이 대거 수용되기 시작한 개항기에는 부여 지역의 종교 양상이 크게 변한다. 기존의 불교와 유교에 더하여 천주교와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하였다.
부여 지역의 천주교는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이 1791년 예산을 떠나 부여 지역으로 이주하여 포교 활동을 전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1801년 신유박해가 발생하면서 부여 지역에서는 이존창을 비롯한 여러 신도가 순교하였다. 기해박해와 병인박해로 순교자가 많이 발생하여 교세는 크게 약화하였으나 부여 지역의 신앙 공동체는 계속 성장하였다. 1901년 금사리본당의 건립은 부여 지역의 천주교회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부여 지역의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긴 박해 기간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교세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현재 부여 지역에 분포한 4개의 본당과 여러 곳의 공소 및 성지가 부여 지역 천주교의 역사와 신앙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부여 지역의 기독교는 1897년 세워진 칠산침례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부여 지역에 감리교회, 장로교회, 성결교회가 차례로 세워졌다. 감리교회는 1903년 규암감리교회가 건립된 후 꾸준히 성장하였고, 장로교회는 1905년 처음 세워진 후 발전하여 현재 부여에서는 최대 교파로 성장하였으며, 성결교회는 1912년 규암성결교회가 처음 세워진 후 발전하였다. 부여중앙성결교회는 현재 부여군 최대의 신도 수를 가진 교회이다.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나사렛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도 부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 현재 부여 지역에는 신종교에 속한 천도교, 원불교, 대순진리회도 교리를 전파하고 있다.
부여 지역에서의 종교를 살펴보면 근대 이전까지 불교와 유교 중심의 종교 활동이 이루어졌다면, 근대 이후 천주교와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천주교 및 기독교의 활동 역시 부여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개된 흥미로운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