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660년에서 663년까지 백제의 부흥을 위해 백제 유민들이 예산 임존성을 비롯한 백제 전역에서 나당연합군에 저항한 운동.

[개설]

660년(백제 의자왕 20, 신라 태종무열왕 7) 7월 백제의 의자왕은 나당연합군에게 항복하였다. 그러나 많은 백제 유민들은 나당연합군에 저항하면서 부여에 주둔하고 있던 나당연합군을 공격하였다. 이로써 나당연합군과 백제 유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되었는데, 이것을 백제부흥운동이라 부른다.

이때 백제부흥운동이 맨 처음 시작된 곳이 예산의 임존성이다. 예산 임존성은 지금의 예산군 대흥면과 광시면에 걸쳐 있다. 660년 9월 3일에 소정방이 대부분의 군대를 이끌고 당나라로 철수하자 백제부흥운동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당시 백제는 임존성과 주류성을 중심으로 백제부흥운동을 전개하였는데, 한때는 부여에 주둔하고 있던 당나라 군대가 철수를 고려할 정도로 나당연합군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였다. 백제가 이렇게 나당연합군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었던 것은 신라에서 당나라 군대에게 전해지던 보급품을 진현성(眞峴城)에서 차단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당나라 군대에 반격에 의해 진현성이 함락되고, 신라에서 당나라 군대에게 전해지던 보급품 수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됨에 따라 반대로 백제 부흥군이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백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왜에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백촌강전투에서 왜군이 당나라 군대에 패함으로써 백제 부흥군의 희망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역사적 배경]

660년 7월 18일에 의자왕이 항복하였다. 이때 백제 5방성의 방령들과 그 휘하의 군대도 다 같이 부여에 주둔하던 나당연합군에게 항복하였다. 그러자 나당연합군은 항복한 백제 군사들을 죽이고 노략질을 시작하였다. 이에 놀란 백제의 군사들이 본래의 자기 고장으로 돌아가 저항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백제부흥운동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경과]

백제의 장군 흑치상지(黑齒常之)가 예산 임존성을 중심으로 백제부흥운동의 기치를 올리기 시작한 지 10여 일 만에 3만 명의 군대가 모여들 정도로 백제부흥운동은 급속도로, 그리고 백제 전역에 걸쳐 전개되었다. 놀란 소정방이 군대를 파견하였지만 임존성에 있던 백제 유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고 철군하였다. 특히 소정방이 철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되어 금강과 부여, 공주를 제외한 전역을 백제 부흥군이 장악하였다. 그러나 백제 부흥군 내부에서 내분이 일어나 복신이 도침을 살해하고, 다시 풍왕이 복신을 살해함에 따라 백제 부흥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풍왕은 왜에 지원군을 요청하였고, 실제로 2만 7000명에 이르는 왜군이 파견되어 왔지만 백촌강전투에서 당나라 수군에 패함으로써 백제부흥운동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과]

백제 부흥군이 최후로 저항하던 곳이 예산 임존성이다. 그런 점에서 임존성은 백제부흥운동이 처음 일어난 곳이자 최후를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임존성을 지키고 있던 지수신은 나당연합군의 공세를 물리칠 수 없음을 알고 고구려로 망명하였다. 이로써 임존성은 함락되었고, 백제부흥운동도 실패로 끝나고 되었다.

[의의와 평가]

백제부흥운동은 실패로 끝났지만 우리 역사 최초의 의병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백제부흥운동의 시작과 끝이 예산 임존성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