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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옮기려다 실패한 무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1C030102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경수, 박종호

희원 스님(57세)은 미타사의 부처를 한 무당이 옮기려다 실패하고 몇 년째 하혈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미타사 근방에 한 무당이 살고 있었다. 그 무당은 부처가 그렇게 영험하다면 주인도 없고 하니 자신이 부처를 모시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그 무당은 장정 몇 명을 사서 부처를 산에서 끌고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돌부처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나머지 끌고 한나절을 가도 산 중턱 저수지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무당이 그렇게 지체하는 사이 마을 사람들은 무당이 부처를 가져가서 없어진 것을 알고 곡괭이, 호미 등 연장을 들고 무당을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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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사 마애여래입상1

그렇게 동네 사람들은 무당에게서 그 부처를 다시 되찾고 부처를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모셨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부처를 메고 다시 산을 올라가는데, 무겁기만 했던 부처가 얼마나 가벼웠던지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신기한 일이라고 한다.

“무당은 그렇게 부처를 못 가져가고 집으로 갔는데, 그 날 밤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

“그날 그렇게 하혈을 했어요?”

“응, 그래서 바깥출입을 못했다고 해. 내가 입산하러 67년도에 왔거든,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해 가을에 무당이 여기를 왔었어. 내가 봤거든, 자기가 그렇게 했던 이야기들을 하더라고,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부처님을 모시고 가려다가 못 모시고 가고, 그 벌로다 내가 몇 년째 하혈을 했는데, 조금 덜해서 부처님께 잘못했다고 빌러 왔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그 무당이 아직도 요 몇 년 전에도 안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

스님은 자신도 그 무당을 직접 만나봤다며 현재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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