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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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煎- |
이칭/별칭 | 화류(花柳),회취(會聚)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에서 봄철에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던 놀이.
[개설]
청송군의 화전놀이는 음력 3월 3일인 삼짇에, 교외나 산같이 경치가 좋은 곳에서 음식을 먹고 꽃을 보며 노는 꽃놀이를 가리킨다. 진달래꽃으로 화전(花煎)을 지져 먹고 가무를 즐기는 놀이이다. 화류(花柳) 또는 회취(會聚)라고도 한다.
[연원]
『교남지(嶠南誌)』의 경주 산천조에는 화절현(花折峴)이라는 고개가 나오는데, 그 이름은 신라의 궁인들이 봄놀이를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편 동서 고적조에서는 재매곡(財買谷)을 소개하며 “김유신의 맏딸 재매부인을 청연(靑淵)의 위에 있는 골짜기에 묻었으므로 이 이름을 붙였는데, 매년 봄에 같은 집안의 부녀자들이 그 골짜기의 남쪽 물가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이 시기에는 수많은 꽃들이 만발하고 송화가 골짜기에 가득하였다. 골짜기의 입구에 초막을 하나 얽었는데 그런 까닭으로 송화방이라고 하였다”라고 한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신라시대에 이미 화전놀이의 모습이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남면 감연1리에서는 봄에 좋은 날을 택하여 화전놀이를 하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며, 솥을 걸어 놓고 비빔밥과 전을 만들어 먹었다. 화전놀이 때는 한복을 차려입고 댕기를 드린 후 비녀를 지르는 등 단정하게 몸치장을 했다. 새댁과 중년 여성들 모두 화전놀이에 참여하고, 놀 때는 풍물이 동원되어 “꽹자, 꽹자” 울리며 놀이의 흥을 돋우었다.
파천면 송강2리에서는 삼짇날 무렵에 꽃이 피는 날을 골라 산에서 밥을 먹고 춤을 추었는데, 이날 시어머니와 남편은 집 안에 있고 며느리들만 모여 오후 내내 놀다가 해질녘에 돌아왔다.
파천면 신기리에서는 산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면 화전놀이를 갔다. 주로 시집온 지 오래되지 않은 새댁들이 화전놀이를 즐겼다. 마을에서 명망 있는 집 부녀자들은 화전가(花煎歌)를 짓기도 하는데, 주로 인근 정자에서 꽃떡을 지져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정자 외에도 부녀자들은 '동지기 바우'라고 불리는 넓은 바위에서 화전놀이를 했다. 화전놀이를 위해서 몇몇 부녀자들이 집에서 어느 정도 음식을 마련해서 머리에 이고 간다. 이 날은 부녀자들이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꽃과 어울리는 날이어서, 시집올 때 입었던 고운 옷을 꺼내어 입고 머리도 단정히 하여 멋을 한껏 부렸다.
부남면 청운리 청운마을에서는 양력 4월과 5월 두 달 동안 화전놀이를 했다. 한 사람이 여러 패에 소속되어 있으므로 화전놀이를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동년배끼리, 반별로, 문중별로 하기 때문에, 한두 달 동안 버드나무 밑이나 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고 풍물을 치고 놀았다. 이양기가 없던 시기에 4월은 농번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황]
부남면의 대전3리 나실마을, 이현리 갈미마을, 안덕면의 명당3리 당밑마을을 비롯한 청송군 여러 지역에서는 봄날에 화전을 부치고 노는 행사가 있었으나, 대부분 중단되거나 다른 행사로 대체되었다. 부남면 감연1리와 청송읍 청운리 등에서는 화전놀이 대신, 추수철이 지나면 유원지나 약수탕 등의 관광지로 단체 여행을 떠난다. 파천면 신기리에서는 단오 때에 정기적으로 관광을 떠나는 화전계가 조직되었고, 파천면 송강리의 마을 경로회에서는 단체로 관광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