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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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에서 가정의 풍요와 재물을 관장하는 용신을 모시는 가신신앙.
[개설]
용단지는 용신(龍神)을 모시는 단지이다. 용신은 풍년과 재물, 다산을 관장하는 재물신 혹은 농경신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용단지를 두는 자리는 ‘용이 드는 자리’라 하여 재물과 관련된 곳에 놓아둔다. 용단지를 두는 자리는 쌀을 취급하는 부엌이나 쌀을 보관해 두는 고방[광] 혹은 외부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안방 위 다락이나 뒤뜰, 처마 밑 또는 뒤란 등이다.
용단지 역시 다른 가신과 같이 명절이나 음력 10월 추수철에 단지 안의 묵은쌀을 햅쌀로 갈아준다. 지역에 따라 정화수와 햅쌀밥으로 상을 차려 간단히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지역 사례]
청송군 현서면 무계1리에서는 용단지와 시준단지[세존단지]를 함께 모셨다. 용단지는 시준단지에 비해 상당히 큰 단지였다. 용단지에 들어 있는 쌀은 가을에 햇곡이 나면 교체하는데, 이때는 떡, 국, 밥, 술 등의 제물을 차려 두고 제의(祭儀)를 치른다. 명절 때도 밥, 국 등을 두고 정성을 드렸다.
주왕산면 주산지리 상이전마을에서는 쌀이 서 말이나 들어가는 커다란 양치미[옹기]에 용신을 모셨다. 바닥에 널빤지를 하나 깔고 그 위에 모셔 두었다. 가을에 햇곡이 나면 제일 먼저 방아를 찧어 용단지에 가득 채웠다. 이듬해 모심기를 할 때 처음으로 용단지 안의 쌀을 헐어서 밥을 해 먹는데, 밥 한 그릇을 떠서 용단지에 바친다. 그 뒤로는 용단지 안의 쌀로 아무 때나 밥을 해 먹어도 된다. 용단지 안의 쌀을 다 먹으면, 가을에 햇곡을 찧어서 용단지를 채웠다. 모심기를 하는 날 이외에도 설과 추석 등의 명절에는 밥을 한 그릇씩 떠 두고 용단지를 모셨다.
[현황]
용단지 신앙은 경상북도 안동시을 포함하여 청송군, 봉화군 등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가정에서 널리 행해졌다. 하지만 새마을운동 이후 가옥 구조가 현대화되고 주민들의 의식이 변함에 따라, 현재 용단지를 모시는 가정은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