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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을 다한 두꺼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910
한자 孝誠-
영어음역 Hyoseongeul Dahan Dukkeobi
영어의미역 The Tale of a Toad with Filial Piet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신이담|변신담
주요 등장인물 두꺼비|김판사|이진사|셋째 딸
모티프 유형 두꺼비 기르기|사람으로 변한 두꺼비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두꺼비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에 사는 유순봉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2006년에 출간한 『용인시사』4에 수록하였다. 「효성을 다한 두꺼비」를 구연한 유순봉은 1920년부터 둔전리에서 살았다고 한다.

[내용]

옛날 한 백여 가구가 사는 마을에 김판사와 이진사가 살았다. 살림이 곤란하고 가난한 김판사는 슬하에 딸만 셋이었고, 부자인 이진사는 자식 하나 없이 부인과 단둘이 매일 근심 걱정을 하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이진사 내외가 보리방아를 찧어 마당의 멍석에 널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마구 쏟아져내렸다. 모두 정리해 들여다 놓고는 대청에 앉아, “아이고, 우리는 먹을 것도 많고 돈도 많은데 슬하에 자식이 없으니 어쩌나.” 하고 한탄을 하고 있었다. 그때 마당으로 두꺼비 한 마리가 팔짝팔짝 뛰어 들어왔다.

두꺼비를 보고 이진사 내외는 자식처럼 키우기로 하고, 방에 이불도 펴주고 끼니마다 밥도 해서 먹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쑥쑥 자란 두꺼비는 이진사 내외에게 “아빠, 엄마” 하고 부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두꺼비 기르는 재미에 빠진 이진사에게 하루는 두꺼비가 말을 걸었다. 때가 되었으니 장가를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마땅한 짝을 찾을 수 없었던 이진사가, “너는 두꺼비이니 짝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니 그냥 그대로 살아라.” 하고 말했지만 두꺼비는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동네 김판사 댁에 딸이 셋이나 되니 그 집으로 장가를 보내 달라고 했다.

이진사가 사람이 어떻게 두꺼비에게 시집을 오느냐고 말려도, 방이며 부엌이며 쫓아다니면서 장가를 보내 달라고 떼를 썼다. 우리는 부자고 먹을 것도 많지만 김판사 댁은 가난하고 먹을 것도 없으니 가서 딸 하나 달라고 하라고 성화였다. 이진사 내외가 계속 만류하자 집을 나가 버리겠다고 하므로, 두 내외는 어쩔 수 없이 두꺼비의 뜻을 따르기로 하였다.

다음날 이진사는 김판사 댁에 가서, 자기 집 두꺼비가 장가갈 때가 되어 댁의 따님과 혼인을 하길 바란다고 청하자 김판사는, “아무리 궁해도 두꺼비에게 딸을 줄 수는 없다. 그런 소리 하려면 아예 우리 집에 얼씬도 말라.”고 버럭 화를 냈다.

불호령을 맞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두꺼비가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다. 이진사가, “죽을 작정을 하고 가서 말해 봤지만 김판사가 팔팔 뛴다.”고 했더니 두꺼비가 내일 또 가보라고 졸랐다.

이튿날은 이진사 아내가 김진사 댁으로 갔다. 이진사 아내는 김판사 부인에게 자기 집 두꺼비에게 딸을 시집보내 달라고 청하였다. 김판사 부인도 그런 소리를 하려거든 당장 가라고 펄쩍 뛰었다. 이진사의 아내가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김판사 셋째 딸이 무슨 일인지 사정을 물었다.

전후 사정을 들은 큰딸과 둘째 딸은 어떻게 사람이 두꺼비에게 시집을 가냐며 싫다고 하였지만 셋째 딸은 선뜻 자신이 두꺼비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나섰다. 어머니와 언니들이 말렸지만 그래도 셋째 딸은 두꺼비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다.

이진사의 아내가 집으로 돌아가 이 소식을 알리자 두꺼비가 잘 되었다면서, 자기도 셋째 딸이 아니면 장가갈 생각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온 마을에 김판사네 셋째 딸과 이진사네 두꺼비가 혼인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창피해진 김판사는 자식 하나 없는 셈칠 테니 알아서 하라고 역정을 냈다.

혼인식 날 아침 두꺼비가 이진사에게 사인교와 말 한 필을 구해 달라고 하였다. 부자인 이진사가 어렵지 않게 구해다 주자 두꺼비가 아버지는 가마 타고 오시고 자기는 말을 타고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미지근한 물 한 솥을 데워다 사랑방에 놓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말고 나가라고 했다.

이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작은 구멍을 찾아 안을 들여다보자, 두꺼비가 목욕물에 들어가더니 이내 허물을 벗고 준수한 미남이 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준비해 둔 새신랑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하여 잘 차려 입고는, 초롱을 쓰고 말을 타고 신부 집으로 갔다.

김판사는 두꺼비 꼴도 보기 싫다고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슬쩍 훔쳐보았더니 아주 잘생긴 미남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언니들도 신랑감을 보고는 속이 상해 병이 날 지경이었다.

혼인 초례를 지내고 이진사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김판사가, “네가 인물은 잘생겼지만 학문은 좀 아느냐?”고 묻자 조금 배운 것이 있으니 지필묵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가져다 준 종이에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데 김판사가 배운 것은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김판사는 두꺼비에게 딸을 시집보내면 망신만 톡톡히 당할 줄 알았는데 인물도 훤하고 학식도 높은 것을 알고는 흐뭇해했다. 그후 서로 며느리 사위 잘 얻은 양가는 부족함 없이 잘 살았고, 특히 부모에게 효자 노릇을 잘 하여 효자 효부로 소문이 나 효자문까지 세웠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설화 속에 나타나는 변신 동물을 보면, 천상적 존재에서 동물적 존재나 인간적 존재로 존재 위상을 활발히 전이시키면서 그 신이성을 드러내는데, 신이성은 보통 변신을 통하여 행하여진다.

「효성을 다한 두꺼비」는 두꺼비의 추한 모습에서 준수한 남자로 변신하는 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추한 모습을 한 사람이나 짐승이라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둔전리에서 전해 오는 「효성을 다한 두꺼비」는 「두꺼비 아들」, 또는 「두꺼비 신랑」으로 널리 알려진 두꺼비 설화와 관련 있는 이야기이다. 두꺼비의 변신과 효성이라는 두 가지 모티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대표적인 두꺼비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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