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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받은 도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905
한자 許可-
영어음역 Heogabadeun Doduk
영어의미역 A Thief with a Licens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집필자 박종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지략담
주요 등장인물 도둑|정승|임금님
모티프 유형 재치 있는 도둑|도둑 허가증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재치 있는 도둑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4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9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일 년에 한두 번만 도둑질을 하는 도둑이 있었다. 이 도둑이 사는 마을에 정승집이 있었는데, 울타리가 높고 튼튼하여 도둑질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밤, 도둑은 빨간 몸뚱이(맨몸)로 광의 창문으로 들어갔다가 어두워서 조청(엿) 항아리에 빠져 똥물에 빠진 병아리처럼 되었다.

도둑은 조청 항아리를 기어나오다가 이번에는 밀가루 항아리에 빠졌다. 그러자 도둑은 상투를 풀어헤치고 뒹굴어 밀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호호백발이 되었다. 그런 다음 광 입구에 앉아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정승은 광에서 우는 소리를 듣고 하인을 불러 광문을 열어 보았다. 울고 있는 호호백발을 보고 이유를 물으니, “이 집에서 몇 대를 살아 왔는데, 망할 것 같아 슬퍼서 운다.”고 하였다.

정승이 떠나지도 망하지도 않는 방법을 묻자 도둑은 어려운 일이라며, “광의 물건을 바깥으로 내놓고, 소 한 마리를 잡아 무당을 불러 굿을 하면 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정승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무당을 불러 음식을 차리고 굿을 하였다.

다음날 새벽까지 굿을 마치니 모두 곤하게 잠이 들었다. 이때 도둑이 나와 중요한 세간을 자기 집으로 옮겨놓았다. 정승 집안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간도 노인네도 없어졌으나, 액운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임금님이 도둑을 잡아 올리라고 방을 붙여 잡혀 가게 되었다. 도둑은 임금 앞에서, “주인이 내주는 것을 가져갔지 훔쳐간 것이 아닙니다.”고 말하였다. 임금님은 그 말이 그럴 듯하여, “평생 동안 생계를 유지할 만큼만 도둑질을 하라.”고 허가를 내주었다.

[모티프 분석]

「허가받은 도둑」에 나오는 도둑은, 일 년에 한두 번밖에 도둑질을 하지 않았고, 정승집과 같이 높은 집을 털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좀도둑이 아닌 담대한 도둑으로 보인다. 또한 실수로 정승한테 잡힐 뻔하자 집안의 ‘업’으로 변장하여 위기를 극복한다.

임금님이 도둑 허가증을 내준 것도, 도둑의 재치와 그간의 행적이 보통 사람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렇듯 도둑의 이야기가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 오는 데는 권력자를 농단하는 행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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