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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 선생과 손님 마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95
한자 靜庵先生-
영어음역 Jeongam Seonsaenggwa Sonnim Mama
영어의미역 Master Jeongam and Smallpox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인물담
주요 등장인물 조광조|종자|노파
관련지명 심곡리|여수내
모티프 유형 이인 조광조|하마비의 내력

[정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서 심곡서원 입구에 있는 하마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심곡서원 입구에 있는 하마비(下馬碑)는, 정암 선생이 손님마마를 앓던 5대 독자를 희생시켜 준 은혜를 기리기 위해 그 부모가 세웠다고 전한다.

[채록/수집상황]

1977년 10월에 수지구 상현동에 사는 이가운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정암 조광조(趙光祖) 선생이 심곡리에 잠시 우거하였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기곡(器谷)의 정자에 나가 시회(詩會)를 마치고 돌아와서 의대를 풀려고 하는데 이웃에서 갑자기 여인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은 궁금하여 종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오도록 하였다.

잠시 다녀온 종자의 말로는 옆집의 외아들이 마마를 앓다가 방금 숨을 거두었는데, 죽은 아이는 그 집 5대 독자여서 여인의 비탄이 자심하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던 정암 선생은 급히 서찰 하나를 써주면서, 지금 급히 여수내 쪽으로 달려가서 길가 노송 밑으로 노파 한 사람이 지나갈 것이니 그분을 뵙거든 이 편지를 전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죽은 아이의 아비를 불러서는, 아이는 곧 회생할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대문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물을 뿌리도록 하였다. 한편 심부름을 간 종자는 선생이 일러 준 곳에 가서 있자니 정말로 호호백발 노파가 오고 있었다.

종자는 공손히 절을 올린 뒤 서찰을 내밀었다. 이를 받아 본 노파는, “정암 선생의 부탁이라면 어찌 물리치겠는가?”라고 말하면서, 종자에게는 잘 알았으니 가서 전하라고 하였다. 종자가 돌아와 보니 아이는 벌써 살아났다는 것이다.

종자는 너무 괴이하여 노파가 그곳을 지나는 것을 어찌 아셨으며, 죽은 아이와는 무슨 관계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정암은 노파가 들고 있던 푸른 보자기에 아이의 혼백이 있었노라고 했다.

그렇다면 선생께서는 그것을 돌려달라고 한 것이냐고 묻자 선생은 대답을 하지 않고 웃고만 있었다. 그러면 마당에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게 한 연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선생은, “손님 마마라 하지 않더냐? 손님을 맞이하는 당연한 예우니라.”라고 말하였다.

그 일 이후 지금까지 심곡리(현 상현동)에는 마마를 앓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전하며, 그 부모는 아이를 살려 준 은혜를 기리고자, 조광조 선생이 기묘사화로 능주에서 사약을 받아 상현리에 묻힌 후 하마비를 세웠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민간에서 말하는 이인이란 예사 사람이 갖지 못하는, 드러나지 않은 사물의 이면이나 길흉화복 등 인간의 미래와 우주의 운행원리를 꿰뚫어 보고 감지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를 말한다. 통념에 걸리지 않는 그들의 사고는 현상적 차원 너머에 존재하는 우주와 세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열려 있다.

이인들은 이 같은 능력을 인간적 삶의 여건을 개선하는 데 발휘하는 문화영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꿈꾸는 인간적 행복은 대체로 건강과 부귀를 누리면서 오래 사는 것이다.

정암 조광조는 당시 여러 사람에게 존경의 대상이었으며, 그의 학문은 범인을 뛰어 넘어 임금에게까지 위기의식을 갖게 할 정도였다. 그런 학문의 경지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범인을 뛰어넘어 이인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정암 선생과 손님 마마」조광조의 행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비슷한 내용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인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설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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