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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어린 신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93
한자 才致-新郞
영어음역 Jaechiinneun Eorin Sillang
영어의미역 Witty Young Groom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신랑|색시|시어머니
모티프 유형 꼬마신랑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린 신랑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5년 5월 11일에 모현면[현 모현읍] 갈담리에 사는 황호선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구연자에 따르면, 민며느리 제도가 성하였던 시대에 생긴 이야기라고 하였다.

[내용]

옛날에 나이 많은 색시가 나이 어린 신랑에게 시집을 갔다. 색시는 신랑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남이 안 보는 데서는 우습게 여길 뿐 아니라 구박도 서슴지 않았다. 하루는 어린 신랑의 성화에 화가 나서 색시는 어떻게 하면 복수할까 궁리하던 끝에 ‘지붕 위에 올려놓고 내려주지 않으면 속이 타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색시는 어린 신랑을 멀리 있는 곳을 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이고 지붕 위에 올려놓았다. 지붕에서 한참 동안 사방을 구경하던 신랑은 이제 무서워서 내려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색시는 들은 척도 안 했다. 신랑은 지붕 위에서 소리치며 야단이었다.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안에 있던 시어머니가 나와서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지붕 위에서 어린 자식이 소리치고 있지 않은가. 시어머니는 왜 지붕 위에 올라가 소리를 치는지 물었다.

이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색시는 안절부절하지 못하였다. 만일 어린 신랑이 있는 그대로 일러바친다면 자신은 쫓겨나갈 판이었다. 어린 신랑은 색시가 안절부절하지 못하자, “뭐하고 있어. 바늘을 올려 줘야 박이 굳었는지 안 굳었는지 보지.” 하였다. 시어머니는 어린 신랑이 박을 따러 지붕 위에 올라갔나 보다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색시는 안도의 숨을 쉬고 급히 신랑을 내려놓았다.

또 하루는 색시가 마루 위에 있는 가구들을 청소하다 겹겹이 쌓아 놓은 그릇을 잘못 건드려 모두 깨뜨리고 말았다. 그릇이 깨지는 소리에 놀란 시어머니가 달려왔다. 이에 색시의 난처한 모습을 바라보던 신랑은 자신이 장난치다 그만 깨뜨린 것이라고 말하였다.

시어머니는 그 속사정을 알고서도 그렇게 감싸주는 넓은 아량을 가진 자식이 대견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나간 후 색시는 신랑을 껴안고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신랑은 색시를 위로하며 이제부터라도 사이좋게 살자고 하며 손을 잡아 주었다. 이 일 이후로 색시는 어린 신랑을 아주 공경스럽게 대했으며, 말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민며느리란 장차 며느리를 삼으려고 민머리인 채로 데려와서 기르는 계집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부(豫婦)라고도 하는데, 주로 빈민층에서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루어진 결혼 풍습이었다.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동옥저(東沃沮)에서는 여자가 10세가 되면 약혼하고 신랑집에서 맞아들여 양육하고, 성인이 된 후에 여가(女家)로 돌려보냈다가, 전폐(錢幣)를 바치고 나서 다시 맞아들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 보아 동옥저의 습속에서 기원한 것 같다.

「재치있는 어린 신랑」은 이러한 민며느리 제도와 관련한 ‘꼬마신랑’ 이야기로, 용인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내용이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5.10 행정지명 현행화 모현면에서 모현읍으로 변경 사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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