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8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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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怨讐- |
영어음역 | Wonsu Gogae |
영어의미역 | Wonsu Pas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종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원수고개 이야기.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간략한 채록 상황과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 1999년에 출간한 『용인 서부지역의 구비전승』에도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인 숙종 임금 시절 양지고을에 사는 한 농부가, 소 없이 농사짓는 것이 힘겹고 어려워서 부지런히 일을 하며 푼푼히 돈을 모았다. 하루는 남양장에 가서 소를 고르기로 하였는데, 남양장이 너무 멀어 수원 경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새벽에 길을 떠나면 저녁에 돌아올 수 있으리라 여기고 짐을 꾸렸다.
농부는 아내와 작별인사를 하고 수원시 일천동의 말통골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농부는 저녁을 먹은 뒤 주막집 주인 내외에게 소를 사려고 고생하였던 일과, 지금 소를 사러가는 길이라고 자랑삼아 말을 하였다.
주막집 주인 내외는 농부의 엽전꾸러미가 든 전대가 욕심이 났다. 내외는 짜고 말통골 고개에서 농부를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그리하여 주막집 주인은 새벽이 되기 전에 닭소리를 내고는, 농부가 첫닭이 운 것으로 착각하고 길을 나서자 말통골 고개에서 몽둥이로 때려죽였다.
농부가 죽은 후로, 주막집에 든 손님들은 새벽닭 울음소리를 듣고 길을 나섰다가 농부가 죽었던 자리에서 시체로 발견되곤 하였다. 이 소문이 퍼지자 용인현감이 그 사유를 알고자 나그네로 가장하여, 농부의 원귀 때문에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하여 농부의 원한을 갚아 주자 죽는 사람들이 없어지므로, 사람들이 이 고개를 원수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원수고개」는 밀양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랑의 전설」과 같은 원귀 설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막집 부부에게 억울하게 죽은 농부는 원귀가 되어서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지만, 원님이 원한을 갚아 주자 더 이상 고개에 나타나지 않는다. 원귀 설화와 신원(伸冤) 모티프가 결합된 지명유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