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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청이가 된 미륵」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77
한자 -彌勒
영어음역 Eoncheongiga Doen Mireuk
영어의미역 Maitreya Buddha Who Became Harelip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릉리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
주요 등장인물 처녀
관련지명 장승동
모티프 유형 코를 떼어 음용하면 아들을 낳게 하는 돌미륵|해코지하면 다친다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릉리에서 미륵불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9년 4월 23일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사는 김광현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원삼면 목신리 장승동 길 옆에 미륵이라고 불리는 석불이 있는데, 옛날부터 수태하지 못하는 여인이나 원치 않은 아이를 임신한 여인이 이 미륵 석불의 코를 떼어다가 먹으면 편리한 대로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왔다. 어느 날 한 처녀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고 했던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참으로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미륵 석불의 코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비바람을 무릅쓰고 아무도 모르게 깊은 밤을 택하여 정과 망치를 들고 미륵님의 코를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떻게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뱃속에서는 별다른 차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몇날 며칠 미륵님의 코를 떼어내던 처녀는, 코가 다 떨어져 나가서 더이상 떼어낼 것이 없자 할 수 없이 코가 있던 언저리까지 깊게 후벼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날이 흐려지고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미륵 옆에 서 있던 물푸레나무에 벼락이 떨어졌다. 아닌 밤중에 여자 혼자서 망치질하는 것도 두렵고 겁이 나는 일인데 바로 옆에 벼락이 떨어졌으니 정말 놀랄 일이었다. 혼비백산 기절하는 바람에 아이는 떨어졌으나 미륵님은 언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후 마을 사람들은 더이상 미륵님의 코를 파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광무년에 초당을 건립하여 잡인의 범접을 막았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돌미륵신앙과 관련하여 전해 오는 이야기 중에 ‘코를 떼어 음용하면 아들을 낳게 하는 돌미륵’ 모티프는 전국에 보편적인 것으로, 이것은 ‘해코지하면 다친다’는 금기와 대립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원삼면 죽능리에서 전해 오는 「언청이가 된 미륵」은 위의 두 가지 모티프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미륵을 해코지한 처녀에 대한 보복으로 번개를 내리고, 그러한 처녀의 소원대로 아기를 떨어지게 하는 미륵의 아량이 함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처녀를 놀라게 한 미륵도 언청이가 되는 대가를 받게 되는데, 따라서 이 이야기는 미륵과 인간이 평등한 입장에서 범해서는 안 되는 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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