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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장수와 용마바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71
한자 -將帥-龍馬-
영어음역 Agi Jangsuwa Yongma Bawi
영어의미역 The Tale of the Baby Generalissimo and Dragon Horse Rock
이칭/별칭 「아기장수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아기장수|남씨 가문 사람
관련지명 용마바위|투구봉|칼봉|액교산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 설화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기장수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8년 6월 20일에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사는 홍종억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용인시에는 「아기장수와 용마바위」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오고 있다.

[내용]

용인시의 좌측으로는 투구봉이 있고 우측으로는 칼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봉우리의 형상이 투구와 칼처럼 생겨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나 그 유래가 따로 전한다. 이 투구봉과 칼봉 사이에는 넓은 터가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장군대지형이라고 부른다. 장군이 무술을 연마하기에 꼭 알맞을 정도의 넓은 지형이다. 옛날에 남씨 문중에서 이곳에 묘를 썼는데, 그후 얼마 안 있어 그 문중 가운데 한 집에서 아기장수를 낳았다. 아기는 낳은 지 사흘 만에 옆구리에 날개가 돋아났으며, 힘 또한 장사여서 상대할 사람이 없었다.

아기장수가 태어날 무렵은 당파싸움이 치열하던 때로, 자신의 가문을 보존하기 위해 서로간에 암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혹 다른 집안 자제 가운데 훌륭하게 될 소지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는 물론 그 집안 전체를 몰살하였다. 열세에 몰려 있던 남씨 문중에선 아기장수가 태어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될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남씨 문중에서는 전체 회의를 열어 숙고한 끝에 아기장수가 성장하기 전에 처단할 것을 결의하였다. 워낙 힘이 센지라 여럿이 커다란 바위로 눌러 죽였다. 아기를 양지 쪽에 묻어 주려고 땅을 파보았더니 거기에서 투구와 칼이 나왔다고 한다.

한편 남씨 가문에서 아기장수가 태어날 때 장군대지형에서 마주 보이는 액교산에 있는 바위에서 용마가 나와 울었다고 한다. 이 용마는 아기장수가 죽자 태울 주인이 없음을 슬퍼하며 성산을 향해 달려갔다. 고림리의 액교산에는 용마가 났다는 용마바위가 아직도 전하는데, 용마가 몸부림치며 울부짖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아기장수와 용마바위」의 기본 모티프는 ‘아기장수 설화’이다. 아기장수 설화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야기로서, 아기장수의 비극적 좌절의 원인과 결과를 둘러싸고 다양한 변이형을 낳아 더욱 주목되고 있다. 아기장수 설화의 서사 단락은 ① 비범한 아기의 출생, ② 부모에게 살해됨, ③ 용마의 죽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대개 용마의 출현이나 죽음과 관련한 지명의 유래담 형식으로 귀결된다.

갓 태어난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그가 예사롭지 않은 인물임을 암시하고, 그것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의 근원인 겨드랑이의 날개 또는 비늘로 표상된다. 갓 태어난 아이를 살해하는 부모의 모습은 나약하고 왜소한 하층민의 패배의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역적이 나면 삼족을 멸한다는 통념은 하층의 인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문제적 사회 구조를 반영하며, 아기장수와 용마의 좌절은 이같은 역사적 현실 속에서 체득한 민중적 역사의식의 소산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용마의 출현과 죽음은 아이의 출현 동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임을 말해 주며, 아이의 죽음에 반응하는 용마의 행위는 ‘아기장수 설화’가 개인과 사회와 초자연적 세계를 연결하는 하나의 의미망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아기장수의 비극적 좌절이 함축하고 있는 문제의식은 구비전승을 통해 민간의식의 저류로 흐르다가 김덕령, 신돌석 등의 역사적 인물과 결부되면서 그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사회의 제반적 모순 속에서 현실적 삶의 대안을 모색하던 민중운동 세력의 진인 출현설과 연결되어 사회 변화의 대안적 담론으로 부상하기도 하였다.

김량장동에서 전해 오는 「아기장수와 용마바위」는 다른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기장수 설화’와는 다른 형태를 띠는데, 다른 지역의 설화에서는 아기장수가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지만 이곳에서는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난다. 또한 다른 설화에서는 죽은 아기장수가 용마로 태어나지만, 이곳에서는 용마가 아기장수를 태우기 위한 신물로 따로 설정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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