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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전갑부의 의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48
한자 屯田甲富-義理
영어음역 Dunjeon Gapbuui Uiri
영어의미역 Righteous Deed of a Rich Man in Dunje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
집필자 정혜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인물담
주요 등장인물 둔전갑부
관련지명 둔전
모티프 유형 의리 있는 친구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둔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의리 있는 부자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78년에 채록되어 1990년에 출간된 『용인군지』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둔전리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는 물려받은 재산을 잘 관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검소하여 인근에서 ‘둔전갑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부자였다. 둔전갑부는 인심이 후하고 덕이 있어 주변에 늘 친구들이 많았다. 마을 사람들도 둔전갑부네 일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발벗고 나설 만큼 평판이 대단하였다. 그러한 터라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였는데, 둔전갑부는 귀찮은 표정 한 번 짓지 않고 친구들의 청을 들어주었다. 둔전갑부의 친절은 친구들로 하여금 그에게 다시 도움을 청할 수 없게 할 정도로 분에 넘쳤다. 부끄러움을 참고 다시금 돈을 빌리러 온 친구는 자신이 먼저 차용증을 써놓고 도움을 청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이 둔전갑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어떤 친구들은 일부러 피해 다니기까지 하였다. 둔전갑부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여 한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연유를 물었다.

친구는, “그것은 자네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닐세. 다만 돈을 빌려 쓴 친구들이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자네 돈을 마구 빌려 쓰고는 그것이 미안하여 그런 것이라네.”라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들은 둔전갑부는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로부터 받아 둔 차용증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아내가 놀라서 그 까닭을 물어 보자 둔전갑부는, “돈은 앞으로 얼마든지 벌 수 있고, 친구들 역시 돈을 벌게 되면 언제고 다시 갚게 될 것이니 이런 종이쪽지가 무슨 소용이오.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잃어버린 친구는 다시 찾을 수 없잖소.”라고 대답했다. 아내는 남편의 이 같은 아량에 크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둔전갑부가 차용증을 태워 버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친구들은 모두 자신들의 행동을 크게 뉘우치고 다시금 그와 정을 나누고자 그의 집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어려울 때마다 찾아와 돈을 빌리던 친구들은 더이상 그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였고, 차용증이 없는데도 착실하게 돈을 갚았다. 친구와의 의리를 소중히 하며 행복하게 살던 둔전갑부는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은 자신의 일인 양 슬퍼하며 정성껏 장례를 돌보았으며, 이후 둔덕갑부의 인덕을 후세에 전하고자 비석을 세워 그 뜻을 기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민담 속에 등장하는 부자는 대부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욕심쟁이로 형상화될 때가 많다. 그런데 「둔전갑부의 의리」에 나오는 둔전갑부는 물질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인물이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차용증까지 소각해 버리는 둔전갑부의 행동은, 결국 친구들이 자신들의 허물을 뉘우치고 더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둔전갑부가 천수를 누리고 죽은 후에도 사람들의 칭송을 받은 것은, 인간과의 의리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그의 인간됨을 사람들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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