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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578
한자 衣生活
영어음역 Uisaenghwal
영어의미역 Clothing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용인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선영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민들이 생활 속에서 착용해온 의복 및 이와 관련한 풍속이나 경향.

[개설]

일정 지역의 의생활은 주로 지리·기후·지형과 같은 자연적 환경이나 경제·사회·문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국가 경계 내에서도 이와 같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각 지역의 의생활은 조금씩 달리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일상복 보다는 의례복 관련 의생활에서 조금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즉 관례복·혼례복·상례복·제례복·무복·농악복 등과 같은 특수 복식과 관련된 의생활이 지역별로 민속이나 금기 사항 등이 다름으로 인해 일상복 관련 의생활 보다 지역별 차이가 좀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자연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의 지역차가 심하지 않아 예로부터 일상복이나 의례복 관련 의생활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화로 인한 대중사회의 성립과 더불어 각종 의복의 대량 생산 체제가 확립된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서양식 의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지역에 따른 의생활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현저하게 줄어들게 되었다.

[일상복]

1. 어린이

어린이의 일상복은 돌 이전의 신생아에게 입히는 배두렁치와 돌 이후에 입히는 광목으로 만든 바지, 저고리, 버선 등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부유한 집에서는 비단이나 인조견으로 만들기도 하였고 별도로 조끼 등을 만들어 걸쳐 입히기도 하였다. 흰색 광목의 경우 때가 타는 것을 방지하거나 시각적으로 예뻐 보이게 하기 위해 치자, 오미자, 쑥, 수수 등으로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의 물을 들이기도 하였다. 1930년대 이후로는 주로 시장에서 화학 염료를 구입해서 물을 드렸다.

그러나 일제강점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옷에 담긴 민족적 정서의 말살을 강요당하였고 또한 1950년대의 전쟁과 1960년대의 산업화를 거치면서 양복에 밀려 옷에 담긴 한국 고유의 의미와 상징성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나마 배냇저고리나 배두렁치, 풍차바지 등의 신생아 복식은 전승되어 왔다. 결국 개화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복식은 전통과 현대의 과도기를 겪는 과정에서 전통 소재인 무명이나 모시로부터 융이라는 현대 직물로 바뀌는 과정을 겪게 되었다.

1) 포대기

포대기는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끊고 나서 아이의 몸 전체를 감쌀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모양은 대개 사각형이었다. 옷감은 광목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성스러운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새 옷감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가정형편에 따라 헌옷을 뜯어 새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자가 입었던 옷을 금기하여 반드시 남자가 입었던 옷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2) 배냇저고리

배냇저고리 도는 배내옷은 신생아에게 입히는 옷으로 보통 출생 후 초사흘이 지나야 입히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었다. 하의가 없는 저고리의 형태로 길이는 아이의 엉덩이를 덮고 허벅지 정도까지 또는 다리 끝까지를 덮을 수 있는 정도로 마무리하였다. 재료는 광목이나 무명이 일반적이었고 가정 형편에 따라 융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3) 배두렁치

배두렁치는 신생아의 상의로 볼 수 있는 배냇저고리에 비해 신생아의 하의로 볼 수 있는 옷이다. 주로 아이의 배 부분만을 감싸 둘러 찬 기운이 아이의 배를 자극하는 것을 방지하여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혔다. 천을 아이의 가슴 주위에서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까지 되도록 자른 다음 일정한 간격으로 바느질로 누비고 묶을 수 있도록 끈을 달아 놓았다. 재료는 주로 광목이었으며 그 외 수단, 양단, 법단 등을 많이 이용하기도 하였다.

4) 돌옷

돌옷은 첫돌을 기념하는 의례로 아이에게 돌잡이를 할 때 입히는 옷으로 풍차바지, 저고리, 조끼, 버선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부유한 가정에서는 남자아이의 경우 풍차바지, 색동저고리, 조끼, 전복, 복건, 돌띠, 타래버선을 착용하였고, 여자아이의 경우 풍차바지 위에 치마를 입히고 색동저고리, 치마, 조바위를 착용하였다.

2. 어른

어른의 복식은 한복을 기본으로 하였고 흰색 저고리에 검정색 또는 흰색 바지와 치마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보통 광목이나 무명으로 만들었다. 봄과 가을에는 겹으로, 여름에는 홑으로, 겨울에는 솜을 넣어 누벼 입었다. 신발은 주로 짚신과 고무신을 신었다. 여성의 경우 일상복은 주로 광목으로 만든 저고리, 치마, 버선 등이었으며 고쟁이와 속치마 같은 속옷도 있었다. 그 외 각종 가사 일을 할 때 입는 행주치마도 있었다. 그리고 1940년대 이후로는 ‘몸빼’라고 하는 생활복 겸 작업복이 강제적으로 입혀지면서 행주치마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재까지도 일부 전승되고 있다.

남성의 경우 하의로는 속옷과 바지, 상의로는 속옷·저고리·조끼를 입었고 외출 시에는 마고자와 두루마기를 걸쳐 입기도 하였다. 한복 외에 양복을 입기도 하였다. 보통 하의로는 ‘쓰봉’이라고 부르는 바지에 속옷을, 상의로는 ‘남방’이라고 부르는 와이셔츠에 속옷을 입었고, 외출 시에는 상의에 잠바나 양복 상의를 걸쳐 입었다. 또한 남성 노동복의 경우 보통 일상복을 입거나 입었던 것 중 가장 많이 닳은 것을 골라 입었다. 그 재료도 일상복을 이용한 것이었기 때문에 광복이나 무명이 일반적이었다.

[의례복]

1. 혼례복

혼례 때 여자들이 입었던 치마와 저고리는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함 속에 청색과 홍색의 치마·저고리감 한 벌을 넣어 보내온 채단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러한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할 경우 신부집에서 직접 옷감을 사다 만들어 입고 그 위에 혼례복으로 입는 원삼 또는 활옷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던 것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남자의 경우 바지·저고리에 사모관대로 표현되는 사모, 각대, 목화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에도 부유한 집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공동으를 치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2. 상·장례복과 수의

상례의 경우 남자는 삼베로 만든 굴건제복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여자는 삼베보다는 광목 등의 흰색 천으로 된 상복과 요질·수질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망자가 입는 수의는 삼베로 만들며, 보통은 바지와 저고리만 준비하고 가정 형편이 조금 나은 집에서는 두루마기까지 준비하기도 하였다. 또한 수의를 만들 때는 뒷바느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뒷바느질을 해서 마무리를 하면 저승으로 간 혼령이 그곳에 잘 머무르지 못하고 이승을 배회한다고 하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앙 때문이었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개화기 이후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옷에 담긴 민족적 정서의 말살을 강요당하고 1950년대의 전쟁과 1960년대의 산업화를 거치면서 양복에 밀려 옷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도 사라지게 되었다. 용인시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의 하나인 수원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이 반영되어 도시지역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안성시장, 용인시장, 백암시장 등의 큰 시장이 인근에 있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옷과 물품을 쉽게 구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용인 지역은 시장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의복이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1990년 이후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용인시 일원의 도시 지역과는 달리 농촌 지역에서는 소박하고 실용적인 전통 서민의 의생활 패턴의 일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농업 같은 1차 산업 종사자들 중 1970~1980년대는 여전히 현재의 의생활 패턴보다는 과거의 실용과 편리함을 중시한 의생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할 때 나타나는 현재의 의생활은 1950년대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편하고 질긴 몸빼를 선호하며 버선모양의 양말을 즐겨 신는다. 단지 그 소재나 색상 면에서 좀 더 다양해 졌을 뿐이다.

또한 의생활 중 상황에 따른 옷의 구별과 선택이 확실하다. 결혼식이나 회갑연의 초대를 받았을 때는 한복을 많이 착용하며 종교적인 행사에도 한복을 주로 착용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달라진 의생활 속에서 시대별 복식의 의미는 다르지만 예를 갖추는 의미와 실용적이고 편리함에 대한 중요성은 아직 퇴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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