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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사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888
한자 恩惠-巳童
영어음역 Eunhye Gapeun Sadong
영어의미역 The Tale of a Good Confucian Traveler and a Serpen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집필자 김효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보은담
주요 등장인물 선비|사동
관련지명 배매실|뱀실
모티프 유형 은혜 갚은 구렁이

[정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은혜 갚은 구렁이 이야기.

[개설]

뱀실, 또는 배매실은 용인시 처인구 내사면 남곡리 용곡마을의 속명이다.

[채록/수집상황]

1984년 5월 10일에 김량장동에 사는 정양화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5년에 출간한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착하고 선량한 선비가 살았는데, 불쌍한 사람만 보면 자기 일보다 더 성실하게 돌보아 주고, 비록 하찮은 벌레라도 결코 함부로 해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볼일이 있어 충청북도 음성에 갔던 선비는 부친이 작고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부지런히 한양 본가로 향하고 있었다.

좌전고개를 넘어 양지 접경에 접어들자 한 나무꾼이 커다란 구렁이를 칡으로 묶어 작대기에 매달아 질질 끌고 가고 있었다. 이를 본 선비는 급히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꾼을 불렀다.

“여보시오, 그리도 큰 구렁이를 어찌 잡으셨소.” 하는 선비의 말에 나무꾼이, “나무를 다해 가지고 막 돌아서려던 차에 이놈이 길을 가로막지 않겠소? 이 작대기로 눌러서 간신히 묶었습죠. 혹 약이라도 쓸 일이 있을까 하여 끌고 가는 길이외다.”라고 대답한다.

선비는 구렁이가 측은하여, 나무꾼에게 엽전 한 냥을 줄 테니 팔지 않겠느냐고 하자 선선히 구렁이를 내어주었다. 구렁이를 산 선비는 목을 맨 칡끈을 풀어서 살려 보냈다. 이러노라 길이 늦었으므로 지름길을 잡아 고개를 넘을 즈음 뒤에서 누가 선비를 불렀다.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여나믄 살 되어 보이는 어린 동자였다. 무슨 일로 불렀느냐고 묻자, 동자는 혼자 산길을 가자 하니 적적하여 선비님을 의지하여 가고자 한다고 하였다. 갈길이 바쁘기는 하였으나 이를 기특하게 생각한 선비는 학동과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얼마 동안 함께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학동은 가까운 곳에 당집이 하나 있으니 그곳에 가서 잠시 비를 피하자고 손을 이끌었다. 그곳에 이르러 비를 피하고 있던 선비는 무심히 섬돌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다가 누렇게 빛나는 황금 덩어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황금을 얻은 선비는 함께 비를 피하던 동자를 찾아보았으나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하는 수 없이 가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한양에 도착한 선비가 용인 근처에 묏자리를 정하고 장사를 치르려고 할 때 얼마 전 길에서 만났던 그 동자가 나타났다. 선비는 동자를 보고 길을 피하다가 어디로 갔었느냐면서, 장례가 끝나면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하였다. 그러마고 하던 동자는 갑자기 상주의 귀를 잡아다니고는, “선비님, 부친의 묏자리가 좋지 않습니다.” 하고 속삭였다

깜짝 놀란 선비가 연유를 물은즉 지금의 광중을 한 치만 더 파보면 알게 된다고 하였다. 어린아이의 말이기는 했어도 좋지 않다는 곳에 굳이 묘를 쓸 수가 없으므로 시키는 대로 한 치 정도를 더 팠더니, 바로 아래에 수맥이 있어서 붉은 황토물이 솟아올랐다.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선비는 정말 묏자리를 잘못 잡았음을 알고 근심을 하였다.

그러자 동자는 파놓은 묏자리 바로 아래의 웅덩이를 가리키면서 그곳에 묘를 쓰라고 하였다. 선비가 시키는 대로 웅덩이 가운데를 파내려가자 고였던 물은 없어지고, 묘를 쓰고 보니 천하에 둘도 없는 명당자리임을 알 수 있었다.

선비는 동자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함께 돌아가자고 권하였다. 이때 그 동자는 선비의 옷깃을 이끌어 한쪽으로 가더니, 자기의 옷깃을 풀어 헤치고 목 뒷덜미를 내밀었다. 자세히 보니 끈으로 묶었던 멍든 자욱이 선명하였다.

“선비님! 저는 얼마 전 선비님이 살려 보내 주신 사동(巳童)입니다. 선비님의 은혜를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자 변신한 것이니 허물치 말아 주십시오.” 사동은 그 말을 남기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선비는 그 황금도 사동이 얻게 해준 것임을 알고, 매년 뱀을 놓아 준 곳을 찾아가 고마움을 표하였다.

이 일이 점차 알려진 후 사람들은 그곳을 뱀실, 또는 뱀의 실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배매실로 부르는데, 그로부터 사람들이 그곳의 뱀을 삼가고 잡는 사람들이 없었으므로 지금도 뱀이 많다고들 전한다.

[모티프 분석]

지명의 유래는 지형적 특성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고, 특정한 사건과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사례는 마을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산 이름이나 특정한 기운을 나타내는 지형이나 사물에 얽힌 이야기 등이며, 두 번째로는 동물과 인간의 상호 관계를 대등하게 다룬 동물 보은담이다.

김량장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은혜 갚은 사동」은 부친의 죽음으로 가야 할 길이 바빴지만 애써 구렁이를 도와준 사람이 보은을 받았다는 동물 보은담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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