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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902714
한자 祭禮
영어음역 Jerye
영어의미역 Worship Service
이칭/별칭 제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용인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시덕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돌아가신 조상이나 특정한 신명(神明)을 받들어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추모 의례.

[개설]

제례는 원래 천지(天地)와 일월성신(日月星辰)을 비롯하여 풍사(風師)·우사(雨師)·사직(社稷)·산악·강천(江川)과 선왕(先王)·선조(先祖)·선사(先師)를 대상으로 하는 제사를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조상에 대한 의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되어 그 의미가 축소되었다. 이는 조선시대에 조상 숭배를 중시하는 유교가 한국 사회에 정착함에 따라 기존의 제사 대상은 대부분 그 의미를 상실하고, 제사는 단지 선조에 대한 의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고려 후기에 유입된 『가례(家禮)』에서는 조상은 자신의 근본이므로 선조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바로 제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사의 종류]

제사는 크게 국가에서 지내는 국가제사와 집안제사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제사는 종묘대제(宗廟大祭)를 비롯한 대사(大祀), 선농제(先農祭) 등의 중사(中祀), 명산대천제(名山大川祭) 등의 소사(小祀)로 나누어진다. 집안제사는 조상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일컫는데, 상중(喪中)에 지내는 흉제(凶祭)와 평상시에 지내는 사시제(四時祭)·기제(忌祭)·묘제(墓祭)·속절차례(俗節茶禮)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의 제사가 사라지고 상중의 제사 일부와 기제사·차례만 남아 있고, 묘사는 성묘로 대체되고 있다.

집안제사의 하나인 사시제는 계절마다 지내는 제사로서, 중월(仲月)인 2월·5월·8월·11월에 지낸다. 원래 사시제는 가장 성대한 제사로 신주를 모셔 내어 정침에서 지냈다. 녜제(禰祭)는 아버지의 사당[父廟]에 지내는 제사를 말하는데, 녜는 가깝다는 뜻이다. 녜제는 가을(9월)에 올린다. 기일제(忌日祭)는 기제(忌祭)라고도 하는데, 4대조까지의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이다. 묘제(墓祭)는 10월 초순에서 중순경에 지낸다. 묘제는 산소에서 지내기 때문에 여성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차례(茶禮)는 속절제사로 차사(茶祀)라고도 한다. 예서(禮書)에서는 차례를 제사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사당에서 행하는 절사(節祀)나 참배와 성격이 유사하다. 차례는 사당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나 사당이 없는 집에서는 대청에서 지내며, 신주가 없을 경우에는 지방으로 대신한다. 차례는 정식 제사가 아니기 때문에 설에는 떡국을, 한식에는 진달래 화전과 쑥절편, 추석에는 송편 등 계절음식을 올린다. 축문은 읽지 않고, 헌작도 한 번만 하는 무축단헌(無祝單獻)으로 지내는데, 요즘에는 설과 추석 명절에만 지낸다.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는 4대가 지나도 해당 신주를 체천(遞遷)하거나 매주(埋主)하지 않고 영구히 사당에 모시고 봉사하는 기제사로 부조위(不祧位)라고도 한다. 불천위는 국왕이 하사한 국불천위, 문중과 향내의 유림에서 결정한 사불천위가 있다. 불천위로 모시는 선조는 지역 사회에서 덕망이 있기 때문에 유림이나 향중 인사들도 참사하는 공동체 제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불천위 선조를 모신 집안에서는 큰 영광으로 여겨 불천위제사를 특별히 생각하고 성대하게 지내는 관행이 있다.

그 외에 조상의 생일날 지내는 제사로 생신제가 있다. 이는 예서에는 나타나지 않는 제사로, 주로 강원도나 해안 지역에서 관행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또한 부모가 회갑 전에 돌아가셨을 경우 회갑일에 지내는 제사로 갑사(甲祀)가 있다. 현재 용인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제사는 기제사와 문중의 묘제, 설과 추석, 한식에 지내는 차례 정도이다. 그 외의 제사는 모두 전승이 중단된 상태이다.

[제사의 봉사대수]

제사는 4대조까지만 지내는 4대봉사가 원칙이다. 이는 동당지친(同堂之親)의 처음인 4대 고조까지를 기제사의 봉사대수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사에 참여하는 자손은 8촌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3대봉사를 하는 곳도 많으며, 현재는 2대봉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조선시대에는 대부(大夫)는 4대, 사서(士庶)는 2대 등 계층에 따라 봉사대수를 달리하는 규정이 있었다.

제사의 봉사대수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의하면, 신분에 따라 3품 이상은 4대, 6품 이상은 3대, 7품 이하 선비들은 2대, 서민들은 부모만 지내도록 규정하였다. 그러나 1752년(영조 28)에 사서인들의 4대봉사를 허용함에 따라 4대봉사가 제사의 문화적 전통이 되었다. 용인 지역의 경우 모현읍의 O씨, 양지면의 P씨 등 사당에 신주를 모시는 집안의 경우 4대봉사뿐만 아니라 불천위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4대봉사를 3대나 혹은 2대로 줄이거나, 일 년 중 특정한 날을 잡아 한 번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

[제수 차림]

제수(祭羞)는 신명에게 바치는 음식이므로 정성을 다하여 정결하게 준비해야 하며, 고춧가루와 마늘·파·부추 같은 향료성 양념은 쓰지 못한다. 제수의 준비는 한 항목에 두 가지는 있어야 하나 다섯 가지를 넘지 못한다고 하여 지나침을 경계하였다. 제수를 쌓아 올리는 것을 고인다 혹은 괸다고 하는데, 한 자 두 치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정성을 다하되 분에 넘치는 사치와 과소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제상을 차리는 뒤쪽은 상징적으로 북쪽이라 하는데, 제상의 가장 북쪽에 교의를 놓고 지방이나 신주를 모신다. 일반적으로 신주를 중심으로 첫줄에는 서쪽부터 시접(匙楪), 메, 잔, 갱의 순서로 놓는다. 둘째 줄에는 면·육류[都炙]·전·어물·떡·간장, 셋째 줄에는 포·해·탕, 넷째 줄에는 채소, 다섯째 줄에는 과일을 차린다.

제수를 진설하는 방법은 지역과 가문에 따라 차이가 많은데, 용인 지역에서는 예부터 과일의 경우 서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로 진설하는 조율이시(棗栗梨柿)와, 동쪽에는 붉은색 과일을, 서쪽에는 흰색 과일을 놓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메(밥)는 서쪽에 놓고 갱은 동쪽에 진설하는 반서갱동(飯西羹東), 마른 제수는 왼쪽에 놓고 젖은 제수는 오른쪽에 진설하는 건좌습우(乾左濕右), 어류는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진설하는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놓고 꼬리는 서쪽으로 향한다는 두동미서(頭東尾西) 등의 진설법이 전해 온다. 제수를 담는 제기(祭器)는 신성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식기와는 별도로 장만해야 하는데, 용인 지역에서는 근래 들어 스테인리스 제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제사 절차]

제사 절차는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사당에서 신주를 내모시는 출주(出主)를 하면 참사자들이 조상신에게 인사를 하는 참신(參神)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어서 주인이 분향과 헌작으로 신의 강림을 바라는 강신(降神)을 한 다음, 따뜻한 음식을 진설하는 진찬(進饌)을 하고 첫번째 잔인 초헌(初獻)을 올리고 축문을 읽어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고한다. 두 번째 잔인 아헌(亞獻)은 반드시 주인(主人) 부인인 주부(主婦)가 올리고, 세 번째 잔인 종헌(終獻)은 연장자나 귀한 손님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삼헌을 마치면 조상신이 음식을 흠향하도록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올리는 유식(侑食)을 하고 합문(闔門)을 하는데, 이때 병풍으로 제상 앞을 가리거나 문을 닫고 식사를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여는 계문(啓門)을 한다. 이어서 숭늉을 올리는 헌다(獻茶)를 하고, 주인이 제사 음식을 조금씩 떼어 붉은 보자기에 싸서 도포의 소매 자락에 넣었다가 벽장에 보관하는 수조(受胙)를 행한다. 이는 조상에게 신명을 바친 결과 복을 받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어 참사자들이 재배하여 조상신을 영송(迎送)하는 사신(辭神)을 한 후, 신주를 사당으로 되모시는 납주(納主)를 한다. 그리고 철상(撤床)을 하고 참사자 전원이 음복을 하는 것으로 제사를 마친다. 용인 지역의 경우 대체로 참신-강신(분향, 술)-초헌-독축-아헌-종헌-유식-합문-계문-헌다-사신-철상-음복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집 안에 따라 삼헌을 줄여서 단헌으로 하고 축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5.13 행정지명 현행화 모현면에서 모현읍으로 변경 사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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