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 있었거나 있는 누정과 사원.

[개설]

과거에 여수 지역에는 누정과 사원이 대단히 많았다. 그러나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 기능이나 건축물의 형태를 알 수 있는 곳은 문중에서 관리하는 제각 형태의 사원 말고는 대부분 없어졌다. 누각이 있었던 경치 좋은 공간은 거의 시가지로 변해 버렸고, 조선 후기에 들어 조정에 품의를 하지 않고 임의로 창립한 사원(祠院)의 경우 유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누정]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이르는 말로, 넓게 보아 헌(軒), 당(堂), 대(臺), 각(閣) 등도 이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누각은 다소 높게 지은 건물로 학문을 연마하거나, 연회를 베풀고, 풍류를 즐길 목적으로 활용되었지만, 여수 지역의 경우 군사적 목적으로 세워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수의 누각은 14동 정도였고, 누처럼 세워 좌수영 성을 출입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된 문루(門樓)는 4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망해루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없어졌다.

한편 정자는 원래 누보다는 작은 규모로, 풍류를 즐기거나 휴식을 위한 사적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경치가 좋은 곳에 들어서게 되었고, 사방을 조망할 수 있도록 벽 없이 기둥과 지붕을 세웠다. 여수 지역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자가 들어섰다. 지금도 33개의 정자가 있었던 자리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조망하기 좋은 3곳의 정자에는 대(臺)가 있어 건축물 없이 축대 자체가 정자와 마찬가지로 활용되었다. 물론 군자정이나 충무정과 같이 풍류를 위한 정자도 있었지만, 병사들의 사장(射場)으로서 활용된 정자도 많았다. 이런 곳은 대개 현재 생활 체육인들의 레포츠 장소로 쓰이고 있고, 나머지 정자는 터만 남아 있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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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누정과 사원

마루 또는 공청(公廳)의 헌(軒)은 원래 전(殿)의 좌우에 이를 보좌하는 형태인 익각(翼閣)이었고, 따로 독립된 건물로서 보조적으로 활용된 경우도 있었으며, 공무 기능을 갖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수 지역의 5군데 정도의 헌은 정자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당(堂)은 거주 목적이 아니라 신주나 신체(神體)를 봉안하고 의식을 위한 공간으로 쓰였고, 간혹 정자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수에는 20여 채의 당(堂)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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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누정과 사원

[사원]

사원(祠院)이란 사우(祠宇)와 서원(書院)을 함께 일컫던 말이다. 사우는 선조(先祖), 혹은 선현(先賢)의 신주(神主)나 영정(影幀)을 모시고 제향(祭享)을 올리는 건축물이었는데, 여기에는 묘(廟)와 재(齋), 그리고 단(壇)까지 포함한다. 여수에서의 묘는 현재 삼황묘가 유일하다. 차원부를 배향한 구암별묘가 있었으나 여수 비행장 확장 공사로 인해 건물 자체는 없어졌고, 유물은 연안차씨 문중에서 관리하게 되었다.

재(齋)는 서원(書院)처럼 인재 양성과 강학(講學)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시회(詩會)를 하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문중 중심의 제실(祭室) 건축물도 사원이라 한다.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흙이나 돌로 쌓아올리거나 강의, 행사, 의식 따위를 행하거나 관람하기 위하여 주변보다 높게 만들어 단(壇)을 만든 경우도 있다. 여수의 묘원사당의 일부는 현재까지도 문중에서 관리하며 제각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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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누정과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