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두 아들을 떠나보내는 장례식장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 두 아들이 총살당한 계기를 제공한 안재선을 아들로 삼겠다는 그 뜨거운 사랑은 손양원 목사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손양원 목사는 안재선을 부산 고려성경고등학교에 수학하도록 하여 전도사로 키웠다. 안재선은 성경학교 졸업 후 잠시 부산의 어느 교회 전도사로 있었고...
손양원 목사는 1948년 10월 25일, 여순 사건으로 두 아들이 잃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여순 사건은 빨리 진압되어 바로 정세가 바뀌어서, 손동인·손동신 형제를 죽인 자들 중의 하나인 안재선이라는 학생도 체포되어 총살당할 처지에 놓였다. 그 소식을 들은 손양원 목사는 계엄사령관에게 찾아가서 석방을 간청하였다. “내 죽은 아들들은 결코 자기들 때문에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