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젓가락으로 흰밥을 먹던 풍습.

[개설]

백반 젓가락으로 먹기는 음력 1월 15일 아침에 잡곡을 섞지 아니하고 흰쌀로만 지은 밥을 젓가락으로 먹던 세시 풍속이다. 농사의 준비 기간인 정월에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빌고, 좋은 소출이 있기를 바라는 농경의례가 집중되어 있다. 쌀밥이 귀했던 전통 사회에서 풍성한 백미 수확을 기원하는 세시 풍습이 전승되고 있다.

[절차]

양주 지역에서 채록된 내용을 살펴보면, 백반 젓가락 먹기의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귀밝이술을 마시고, 새벽에 팥이나 콩을 넣지 않고 만든 백반을 내놓아 젓가락으로 떠먹는다. 김치를 곁들이지 않고 무생채를 삶아 양념한 것을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양주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에 젓가락으로 밥을 떠먹음으로써 풍성한 백미 수확을 바라는 동시에 그해 논농사가 수고스럽지 않기를 빌었다. 아침밥에 팥과 콩을 넣지 않는 것은 잡곡을 넣으면 논밭에 잡풀이 나고 낟알에는 점이 박히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숟가락을 쓸 경우 넓은 이랑이 자기 일감으로 온다고 믿어 젓가락을 사용하였으며, 또한 보호하는 차원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무엇을 보호하는 차원인지 내용이 불명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