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와 그 일대에서 서식하는 두루밋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

[개설]

재두루미는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학명은 Grus vipio PALLAS.이다.

[형태]

재두루미의 몸길이는 120~127㎝, 편 날개의 길이는 1.8m 정도이며 무게는 5.1~6㎏이다. 이마에서 눈 주위는 붉으며 귀깃 부분은 녹갈색이고, 머리 꼭대기와 뒷머리 및 뒷목에서 윗등까지는 백색이다. 목의 앞면에서 가슴, 배, 등은 회흑색이다. 상면은 몸집의 뒤로 갈수록 회색이 짙어지며 뻗은 셋째 날개깃은 회백색이다. 날개깃은 검은색이며 날개덮깃은 청회색이나 날개깃에 가까운 부분일수록 백색을 띤다. 부리는 황록색, 다리는 연한 홍색이다. 어린 새는 얼굴에 갈색빛이 돌며 등도 다소 갈색을 띤다.

[생태 및 사육법]

트란스바이칼리아 지방, 중국 동북 지방[만주, 칸카호반, 우수리 지방] 등지에서 번식하고 있다. 겨울[10~3월]에는 우리나라, 중국 북부,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의 이즈미시[出水市] 및 아라자키[荒崎] 등지에서 오랫동안 월동한다. 일본 규슈 지역에서 월동하는 새들은 이듬해 봄 다시 북상하여 우리나라를 거쳐 번식지로 향한다. 겨울에는 암수와 어린 새 2마리 정도의 가족 무리가 모여 50~300마리의 큰 무리를 짓는다. 긴 목을 'S' 자 모양으로 굽히고 땅 위를 걸어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날아오를 때는 날개를 절반 정도 벌리고 몇 걸음 뛰어가면서 활주한 다음 떠오른다. 날 때는 'V' 자형 대형을 이루나 수가 적은 경우에는 직선을 이루기도 한다. 앞이 탁 트인 개펄이나 습지 풀밭에서 무리 지어 잔다. 밤에는 흑두루미처럼 한쪽 다리로 쉬되, 목을 굽혀 머리를 등의 깃 사이에 파묻는다. 수명은 30년이고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크기가 102~103㎜×62~63㎜이고 녹갈색 바탕에 암갈색의 반점과 무늬가 산재한다. 갯벌과 농경지에서 월동하며 무척추동물[조개류와 기타 연체동물], 낟알[옥수수·밀·보리 및 벼], 풀씨, 풀뿌리 등을 먹는다.

[현황]

멸종 위기 Ⅱ급인 재두루미는 현재 우리나라 남단 지역에서는 5~10마리의 적은 무리가 분산하여 월동하고 있다. 환경부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발간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에 재두루미가 시화호 일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후에도 재두루미가 시화호와 그 주변 논밭에서 40여 마리의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는 시화호와 그 주변 해안 생태계가 생물종의 서식 환경에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